이 대통령 “대미 투자 협상, 여전히 교착상태”… 29일 정상회담 합의 미지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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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
“투자 방식, 금액, 시간표, 손실 공유 등에서 쟁점”
트럼프 대통령 최근 타결 임박 발언과는 온도차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에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에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에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아직 교착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보면, 타결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언급에서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현재의 협상 상황에 대해 인식 차이를 드러내면서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 타결을 선언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방미 협의(현지 시간 22일)를 진행한 다음 날인 24일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던 한국 노동자 300여명이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사건과 관련해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돕고 있다면서 “사실 비자 문제는 한국보다 미국에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외부 요인과 무관하게 북한을 억제할 준비가 돼야 한다면서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로 늘리기로 한 결정은 미국의 요구 때문이라기보다 자주 국방을 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명백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주한미군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게 국제사회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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