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직원 과로사 의혹'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사망과 관련한 질의가 나오자 "여러 가지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A(26)씨는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과로사로 인한 산재를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은 이날 국감을 시작하며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으로 노동부가 긴급 기획 감독에 나섰고, 어제도 삼성물산 건설 현장에서 하청 근로자가 또다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끊이지 않는 사고 앞에서 노동부가 여전히 사후 대응만 하는 게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산업 현장 전반에 걸친 선제적 예방 시스템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노동부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꼼꼼히 챙기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태선 의원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 따르면 사망 전 최근 주 평균 60시간 이상을 일했다고 하는데 유족 주장대로라면 과로사 대상"이라며 "회사는 업무량이 급증해 어쩔 수 없었고 인력 증원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상 주 40시간 근로가 원칙이고, 연장근로를 포함한 상한이 주 52시간인데 주 52시간 위반 사업장은 매년 늘고 있고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시간 연장 흐름이 노골화했다"며 "장시간 근로가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데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앞에서 정의당 관계자들이 청년 노동자 과로사 규탄 및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A(26)씨는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씨는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던 SPC 그룹을 "악덕 기업"으로 칭하면서 "바뀌지 않는 한 국가 인프라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중대 재해가 반복되는 요주의 기업에 대해선 노동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를 선제적으로 전달해 조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산업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기업은 공공 인프라에 절대 들어올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장관으로서 미처 예방하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인천점과 본사(서울 종로구)에 대한 기획감독을 실시했고, 위반 여부가 확인되면 전국 지점으로 확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운영 방식이 마치 기업 혁신이나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포장돼 성공 사례처럼 회자되는 문화를 이번에 반드시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에서 총 63건의 산재가 신청돼 모두 승인됐다. 63건 중 60건이 업무 중 사고로 인한 산재다. 이밖에 한 직원이 올해 근골격계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해 받아들여졌고 출퇴근재해 산재도 지난해와 올해 각 1건씩 승인됐다. 이학영 의원은 "젊은 청년들이 일하는 카페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작업장 안전 관련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