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해상풍력 14.3GW 달성 시 ‘양질의 일자리’ 36만 개 창출”
허종식 의원, ‘해상풍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 보고서 발간
제조·건설업 각 35%,O&M 20%…20년 이상 고용 창출
“핵심 부품 해외 의존도 높아…국산화·인력 양성 시급”
정부의 2030년 해상풍력 보급 목표(14.3GW) 달성 시, 최대 36만 개에 육박하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전경. 한전 제공
허종식 의원실 제공
정부의 2030년 해상풍력 보급 목표(14.3GW) 달성 시, 최대 36만 개에 육박하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2025년 국정감사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해상풍력 산업 현황과 고용 효과를 다룬 ‘해상풍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 정책보고서를 발간했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은 대부분 육상풍력에 치우쳐 있으며 해상풍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약 0.12GW(기가와트) 수준으로, 정부 목표 대비 실제 운용 수준은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보급 실적은 미미한 현실임에도, 기후 위기 대응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등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 확대가 ‘필수 과제’임을 강조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린피스(GreenPeace) 모델을 인용해 2030년까지 정부가 제시한 14.3GW 설치 목표가 달성될 경우 총 35만 7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 분야별로는 △터빈·하부구조물 등 ‘제조업’(35%) △단지 설치 ‘건설업’(3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단지 수명(20년 이상) 전반에 걸쳐 안정적 고용이 이뤄지는 ‘운영·정비(O&M)’ 분야가 20%(약 7만 1500명)를 차지해, 해상풍력이 단기 건설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양질의 일자리’ 공급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는 조선·해양 플랜트 등 기존 국내 주력 산업의 인프라 및 숙련 인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허종식 의원실 제공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긍정적 전망을 실현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 부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 탈피’, ‘심각한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 등을 꼽았다.
우선, 우리나라는 터빈·블레이드·나셀 등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낮기 때문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더라도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해외 기업으로 유출되는 ‘낙수효과 없는 성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인력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주 원인으로는 △석박사급 전문 연구 인력 부족 △단기 프로젝트 중심 산업 구조로 인한 숙련도 저하 △발전단지 배후 지역의 생활 여건 부족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단계별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사업 인허가 간소화’ 및 ‘배후항만 인프라 투자 보조 활성화’를 통해 초기 인프라를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규제 완화’와 ‘R&D 지원을 통한 자재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직무역량 표준화’, ‘유사산업 유휴인력 전환’, ‘해상풍력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등 인력 양성 지원 및 발전단지 배후지역의 생활 인프라 확충도 병행돼야 함을 짚었다.
허종식 의원은 “해상풍력은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일자리 창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거대한 기회”라며 “하지만 핵심 부품 국산화와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나서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특화인력 육성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확고한 R&D 투자와 정책적 지원으로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바람’이 ‘에너지’가 되고, 그 ‘에너지’가 우리 청년들과 지역 경제의 ‘양질의 일자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