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 발주 내년에도 부진”…무역분쟁·해운규제 연기 ‘악재’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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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46.9%↓
한국, ‘中제재’ 반사이익 속 16.7%↓
“일감 감소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 필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번째 산업현장 행보로 지난 8월 14일 경남 거제시에 소재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번째 산업현장 행보로 지난 8월 14일 경남 거제시에 소재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산업부 제공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선박 발주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해운·조선업 2025년 3분기 동향 및 2026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누적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은 작년 동기보다 46.9% 감소한 3264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발주량이 급감했다. 컨테이너선 발주는 1538만 CGT로 작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데 반해 탱커(445만 CGT·69.4%↓), 벌크선(350만 CGT·70.9%↓),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94만 CGT·73.4%↓) 등 발주는 크게 줄었다.

이러한 시황 부진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이 발생한 가운데 2021년 이후 발주된 선박의 인도까지 겹쳐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내 조선업 수주량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734만CGT로 작년보다 16.7% 감소했다. 다만,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대(對)중국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컨테이너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감소 폭 확대를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378만CGT로 226.0% 증가했지만, 주력 선종인 LNG선 수주는 147만CGT로 63.6% 감소했다. 탱커도 14.8% 감소한 178만CGT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미 조선 협력이라는 호재 속에) 국내 조선업은 3년 치 내외의 일감이 남아있어 비교적 여유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점차 수주잔량이 감소하는 점은 협상력을 약화하고 수주선가를 하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다각도의 수주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조선 발주 감소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올해보다 14.6% 감소한 3500만CGT, 국내 수주량은 5.3% 감소한 900만CGT로 각각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무역분쟁이 해운 시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조치 연기 결정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IMO는 미국의 강한 압박 속에 글로벌 탄소 배출 가격 책정 시스템을 포함한 해운 온실가스 감축 규제 조치 채택을 1년 연기했다. 이에 따라 규제 대응에 시간을 벌게 된 선주들은 노후선 교체를 서두르기보다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신조선 발주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IMO 조치 연기와 관련, 보고서는 "향후 2~3년간 신조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조선사는 일시적인 일감 감소에 대비해 인력과 설비 운영에 대한 비상계획 수립 등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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