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남갑 당협위원장 경쟁 과열… 계파 갈등 우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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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후보·중앙 인사 대립 구도
경쟁 과정서 갈등 표면화 지적

김상욱 의원. 연합뉴스 김상욱 의원. 연합뉴스

지역구 의원인 김상욱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공석이 된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기반 후보와 중앙 정치 인사 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계파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36개 사고당협을 확정하고, 전남 여수갑과 해남·완도·진도 지역을 제외한 34개 사고당협 당협위원장 지원자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강특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이 탈당한 울산 남구갑이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조강특위는 앞서 남구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한 7명 중 1차 컷오프를 통해 5명으로 압축한 뒤, 지난 4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초 지난 6일 2차 컷오프를 거쳐 2~3명으로 후보를 압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조강특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당협위원장 선출이 늦어지는 모습이다.

남구갑 지역에서는 후보 간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의 지원을 받는 A 후보와 중앙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B 후보가 양강 구도로 부상했다. 두 사람은 최근 지역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고, 당협위원장 선출이 임박하면서 경쟁 구도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자 당내에서는 내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중앙당 간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인과 중앙당이 각각 다른 후보를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남구갑 당협위원장 선출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남구갑 당협위원장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를 진행한 뒤, 공개 오디션을 거쳐 이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희용 사무총장 겸 조강특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시당 워크숍에서 “철저히 당을 위해 당의 입장을 국민께 설명할 수 있고, 당을 대변할 수 있는 강한 애당심을 가진 당협위원장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갑 당협위원장 후보로는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상회 HD현대중공업 전무, 김영중 전 국민의힘 조직국장,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박기성 전 TBN울산교통방송 사장, 최건 변호사 등 7명이 신청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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