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개발로 일군 양조 기술력 “부산 대표 막걸리로 해외 공략” [2025 부산 스타 소상공인]
리큐랩
무감미료 막걸리로 입맛 잡아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 목표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선정하는 ‘2025 스타 소상공인’은 부산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우수 소상공인들을 말한다. 〈부산일보〉는 스타 소상공인에 선정된 4개 업체의 성공의 노하우를 조명한다.
“막걸리에도 기술 개발(R&D)이 필요합니다.”
‘리큐랩’(Liqu Lab)이라는 이름은 ‘리퀴드(Liquid·액체)’와 ‘랩(Lab·연구실)’의 합성어다. 이름처럼 ‘연구하는 양조장’을 내세우는 부산의 프리미엄 막걸리 업체 리큐랩이 최근 ‘월하담 12도’를 새롭게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효모 발효를 거치면 14도 내외의 원주가 된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맛의 균형이 맞지 않아, 대부분 물과 감미료를 섞어 6~7도 수준으로 도수를 낮춰 판매한다.
리큐랩은 최근 도수 높은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 12도에서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쌀만 수천kg에 이른다. 100% 부산 찹쌀과 멥쌀만 고집하며, 감미료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기 위한 최적의 숙성 기간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리큐랩 김승언 대표는 “리큐랩에서 만드는 월하담, 설하담 막걸리는 3주 이상 숙성 시간을 거친다”며 “쌀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의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리큐랩은 본래 ‘설하담 7도’ 단일 제품으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설하담 역시 3주 이상 장기 숙성과 무감미료 원칙을 지킨 제품이다. 이러한 고집은 통했다. 설하담은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부산시 공식 기념품으로 선정되고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국립오페라단의 청와대 공연에 공식 답례주로 채택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신제품 ‘월하담 12도’는 해외 시장까지 내다본 전략적 제품이다. 김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술이 되기 위해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유통기한을 늘리는 것이 필수였고, 높은 도수의 술이 그 해답이었다”고 말했다.
수년간의 연구 덕에 리큐랩은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설하담은 45일에서 3개월로, 신제품 월하담은 6개월의 유통기한을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리큐랩을 아는 이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7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진행한 펀딩에서는 30분 만에 1000병이 완판됐다.
리큐랩은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지역과의 연계에도 힘쓴다. 영도에 양조장이 있을 때에도 지역의 대형 카페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김 대표는 “술과 지역의 정체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부산 프리미엄 막걸리 분야에서만큼은 리큐랩이 ‘부산 대표’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부산경제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