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 99억 발행하는데 설립 강행”… 동구시설관리공단 출범 ‘빨간불’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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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열악한데 강행” 반대 목소리
지난 1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난타’
내년 1월 출범 계획 사실상 무산돼
이사장 임명 예정자 부적절 지적도

예산 낭비 지적에 동구시설관리공단 출범이 불투명해지면서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 등 수탁 예정 시설 재개관도 연기됐다. 사진은 19일 시설 보수가 진행 중인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 김동우 기자 friend@ 예산 낭비 지적에 동구시설관리공단 출범이 불투명해지면서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 등 수탁 예정 시설 재개관도 연기됐다. 사진은 19일 시설 보수가 진행 중인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 김동우 기자 friend@

재정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 속에 설립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던 부산 동구시설관리공단(부산일보 3월 14일 자 10면 보도) 출범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시설관리공단의 내년 1월 출범이 사실상 무산됐다. 공단은 △공영주차장 △안창 새뜰마을 공공임대주택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종량제봉투·납부필증 등 4개 사업 분야에 해당하는 시설 운영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2023년부터 설립이 추진됐다.

지난 17일 시작된 부산 동구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단 설립은 ‘뜨거운 감자’였다. 구청이 내년에 99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지방채 발행을 앞두고,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구의회와 시민단체는 지난해 12.6%에 불과한 낮은 재정자립도 등 열악한 재정 여건을 이유로 공단 설립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사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 절차를 밟던 이상태 전 동구의원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사그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홍 전 구청장이 지난달 당선무효형으로 물러나기 직전, 공기업 경영과 관련된 별다른 이력이 없는 자신의 측근을 ‘알 박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구의회 김희재 사회도시위원장은 “임명 예정자가 7명으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원회를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그중 4명이 구청장 몫이어서 사실상 구청장이 ‘찍으면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공단이 맡아 운영하려던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의 재개관도 내년 3월로 연기됐다. 현재 시설 보수 등을 위해 휴관 중인 센터는 내년 1월 공단 출범과 함께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임시회에서는 △공단 공유재산 사용료 감면 동의안 △공단 설립 자본금 출자 동의안 △국민체육센터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공단 출범과 실질적인 운영에 관련된 5개 안건이 모두 보류됐다. 안건이 보류되면 의회에서 상정하기 전까지 재심의할 수 없기 때문에, 공단 출범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동구의회 김미연 부의장은 “집행부의 밀어붙이기식 추진을 막기 위해 안건을 보류했다”며 “현재로서는 이를 재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구청은 공단 설립 자체가 백지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의회 동향 등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공단 출범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공단 설립으로 흑자가 예상된다는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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