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7시간 30분간 정전된 해운대구 아파트, 구청 특별감사 받는다
정전 사태 이후 주민들이 감사 청구
구청, 5년간 아파트 운영 전반 감사
전 입주자대표회의 “운영 부정 없어”
부산 해운대구청. 부산일보DB
올여름 7시간 30분 동안 정전이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부산닷컴 8월 22일 보도)에 대해 구청이 공동주택 특별감사에 나섰다.
23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16일 해운대구 반여동 1500세대 규모 A 아파트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공동주택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주택 특별감사제도는 주민이 아파트 운영에 의혹이나 문제가 있다고 관할 구청에 청원하면 구청이 감사를 진행하는 제도다.
A 아파트는 한여름인 지난 8월 무려 7시간 30분 동안 정전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아파트 운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의 예산 집행이 방만한 부분 등을 발견해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주민의 20%가 동의하면 구청이 감사를 개시할 수 있는데 A 아파트의 경우 1500세대 중 절반이 넘는 754세대가 감사를 신청했다.
구청은 장기수선충당금 부족과 공사·용역 계약 부정 처리 등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점과 아파트 운영 전반에 대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 감사 대상 기간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5년간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견되면 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최대 과태료 1000만 원의 행정처분도 가능하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현재 해산한 상태다. 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장기수선충당금이 부족한 까닭은 애초에 주민들로부터 돈을 적게 거둬온 상태에서 엘리베이터 교체에 큰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부정 사용은 전혀 없다”며 “감사 대상 기간이 5년인 만큼 혼자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 구청으로부터 감사 결과를 받아본 후 협의를 거쳐 공식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