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배고플 때인데…’ 부울경 학교 급식 중단에 학부모 ‘발 동동’
학비연대, 5일 영남권서 2차 총파업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 인상 등 요구
이날 부울경 상당수 학교 급식 중단
당일 도시락 지참 혹은 빵·떡 제공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조합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급식종사자를 포함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산·울산·경남에서 5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학부모들이 급식 차질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학교별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도시락 지참을 안내하거나 빵과 떡 등 대체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오는 5일 부울경과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에서 2차 총파업에 나선다. 급식조리사·영양사·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지난 8월부터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2025년 집단임금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4일 경기·대전·충남, 5일 영남권에서 총파업 진행을 예고한 상태다.
연대회의는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명절휴가비 인상 △방학 중 비근무자 생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마주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저임금 구조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면서 “오는 11일 실무교섭 때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 신학기 파업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급식조리 인력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부울경 지역 다수 학교는 5일 정상 급식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파업 규모에 맞춰 도시락 지참을 안내하거나 빵·떡·음료 등 대체식을 제공한다. 파업 참여 인원이 적은 학교는 식단을 간소화해 정상 급식을 유지한다.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학교에서 5일 점심을 샌드위치와 떡, 음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파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성장기 아이가 제대로 된 급식을 먹지 못하고 대체식으로 대신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에 걸린다. 그날은 도시락을 싸서 보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총파업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7일 일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에 ‘교육공무직원 파업 대비 업무처리 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파업 단계별 대응 절차, 파업상황실 운영 방식, 급식·돌봄·특수교육 등 직종별 비상조치가 포함돼 있다. 늘봄교실과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는 가용 인력을 최대한 배치해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3일부터 사흘간 파업상황실을 운영해 학교별 파업 참여 규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도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와 긴밀히 협조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