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 해상풍력 첫 주민 공청회 열려… 주민 반발 여전
다대포 풍력 발전 10기 설치 사업
공청회서 풍속·소음 등 쟁점 설명
사업 반대 주민협의회 강한 반발도
주민들 “정보 공개·주민 투표 해야”
지난달 30일 부산 사하구청 제2청사에서 ‘다대포 해상풍력 주민공청회’가 개최됐다. 부산해상풍력발전(주) 제공
5년째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관한 첫 공식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사업 시행사는 공청회에서 풍력 발전소 필요성을 설명했고 주민들은 실측 결과와 지역 형평성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산해상풍력발전(주)(이하 부산해상풍력)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하구청 제2청사에서 ‘다대포 해상풍력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주요 쟁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소음·저주파, 환경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다대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다대포항 인근 해상에서 총 99MW(메가와트) 규모의 고정식 9.9MW급 발전기 10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풍력 발전으로 8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사업은 지난 7월 해양수산부 해역이용영향평가 조건부 협의를 완료하는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해상풍력 측은 다대포 해역의 2019~2021년 풍속 실측 결과, 평균 풍속이 7.5m/s로 해상풍력 시설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설 반대 논리로 제시되는 소음과 저주파 문제에 대해서도 주거지와 사업 예정지 간 거리가 4~5km 정도로 건강이 우려될 정도의 영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부 권고에 따르면 풍력 발전기는 주거 지역에서 1.5k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다대포해상풍력반대주민협의회는 부산해상풍력 측 의견에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협의회는 다대포 해역 풍속이 최근 20년간 기준으로는 7.5m/s에 못 미치고 해양 관련 주요 자료가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협의회 측은 지역 형평성과 다른 사업 간의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사하구에는 이미 감천동 화력발전소와 신평동 열병합발전소 등 다양한 발전 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이 각종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이 앞서 계획 중인 다대포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가덕신공항 사업 등 다른 대형 개발 사업과 연계성도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상호 주민협의회 위원장은 “주민 동의 없는 사업은 존재할 수 없다”며 “사업 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주민 투표와 독립적인 정밀 영향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대포 해상풍력 사업은 과거부터 주민 반대에 부딪혀 왔다. 2021년 사업이 가시화되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일었다. 이들은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반대 서명 운동을 벌여 약 1만 2000명이 참여했다. 지난 8월에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앞에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앞서 부산해상풍력 측이 수차례 시민들과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사업 관련 지역협의회를 만들어 5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했지만 주민 반대는 계속되고 있다.
부산해상풍력은 주민들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부산해상풍력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주민 소통 창구를 마련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해상풍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