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거세지는 ‘사탐런’… 과탐→사탐 때 성적 올랐다
이투스, 3등급 이상 올 수능 응시생 중
사탐+과탐 응시율 전년 대비 2배 증가
사탐 전환이 성적 상승 이어진 사례도
해당 기사 내용을 활용해서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로 만든 이미지. 이상배 기자 sangbae@
내년 대입에서도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로 몰리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사탐·과탐 교차 응시가 가능해진 데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탐 전환이 실제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까지 확인되면서 전략적 선택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자사 채점 결과 분석을 통해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 231점(평균 백분위 77점·3등급) 이상 학생 중 ‘사탐+과탐’ 혼합 응시 비율이 15.7%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6.55%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점수대에서는 ‘사탐+사탐’과 ‘사탐+과탐’ 조합이 70.19%를 차지해 중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사회탐구를 하나 이상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증가 폭은 더 커졌다. 백분위 합 267점(평균 백분위 89점·2등급) 이상 집단에서 ‘사탐+과탐’ 혼합 응시자 비율은 13.65%로 전년 3.72%에서 약 4배 늘었다. 같은 구간에서 ‘사탐+사탐’과 ‘사탐+과탐’ 조합 비율은 절반이 넘는 54.48%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학의 응시 영역 지정 완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25학년도부터 많은 대학이 자연계열에서 미적분·기하·과탐 필수 규정을 없애 자연계 학생도 부담 없이 사회탐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수시에서 탐구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사회탐구 선호를 키웠다. 과탐 응시자가 줄자 상대평가에서 등급 확보가 어려워지고, 다시 과탐을 피하는 선택이 반복되는 악순환 역시 사탐런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탐 선택이 실제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확인됐다. 진학사가 2년 연속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2만 1291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과탐 2과목을 선택했다가 올해 사탐 2과목으로 바꾼 학생들은 탐구 백분위가 평균 21.68점 상승했다. 국·수·탐 평균 백분위도 11.18점 올랐다. 과탐 2과목에서 사탐+과탐으로 전환한 경우 탐구 13.40점, 국수탐 평균 8.83점이 올랐고, 사탐+과탐에서 사탐 2과목으로 옮긴 집단도 탐구 16.26점 상승을 기록했다. 단순 유지 집단보다 상승 폭이 훨씬 커 사탐 전환이 실질적 점수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입시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2027학년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학들이 공개한 2027학년도 전형 계획에서도 자연계열 수능 지정 폐지와 탐구 한 과목 반영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탐 전환이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사례까지 더해지며 사탐런이 보편적인 전략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가 증가하면 인문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일부 수험생은 자연계 모집단위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며 “정시에서는 탐구 반영 방식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