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로 의료 봉사 떠나 케냐 정착… 이태석봉사상에 의사 이대성 씨
제15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
2014년부터 동아프리카서 의료 봉사
무료 진료에 의료시설 건립·운영 공로
“수많은 조력자 덕분에 활동 유지했다”
케냐와 탄자니아 등에서 의료 봉사를 이어온 의사 이대성(왼쪽) 씨.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케냐와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에서 헌신적인 의료 봉사를 이어온 의사 이대성 씨가 올해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제15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이 씨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간담췌외과 전문의이자 선교사로 2014년부터 동아프리카에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의료시설 건립과 운영, 무료 진료, 환자 의뢰 시스템 구축 사업도 펼쳤다. 현재 케냐 나뉴키 지역에 정착해 지방정부 병원 협력 의사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지 의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 시연을 하며 의료 교육도 해왔다. 의료 손길이 미치지 않은 오지로 이동 진료를 떠났고, 수술비가 없는 환자에게 의료비도 후원했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빈곤 가정에는 주기적으로 식량을 나누기도 했다.
이 씨는 “이 땅에 머물며 만나고 관계를 맺은 수많은 아프리카 현지인에게 제가 사랑을 나눴다기보다, 그분들을 통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누리며 살아온 것 같다”며 “수많은 조력자 분이 있어 지금의 활동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기에 이 상을 그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케냐와 탄자니아 등에서 의료 봉사를 이어온 의사 이대성(왼쪽) 씨.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제15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대성 씨.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이태석 신부 인제대 의대 후배인 이 씨는 의대 시절부터 의료 선교사에 대한 희망과 소망을 품었다. 자신의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기회가 있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의사가 없어 병원을 짓지 못하는 탄자니아 아루샤 지역 소식을 접했고, 가족과 함께 떠나 아프리카에 정착했다.
초기에는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으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도 겪었다. 지금은 녹내장과 갑상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이라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문제들도 많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진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치료 후 건강을 찾는 걸 보는 건 바꿀 수 없는 기쁨으로 다가왔다.
이 씨는 2년 전 완공된 케냐 레수루아 보건지소 건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레수루아는 가까운 병원이 50km 정도 떨어져 있어 비포장도로를 차량으로 1시간을 달려야 의료 시설에 갈 수 있는 오지였다. 개소한 보건지소는 질환 진료, 산모 산전 진료, 소아 접종 등 모든 진료를 무료로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운영을 맡고, 이 씨는 운영 실태 파악과 점검뿐 아니라 산모 진료를 담당한다.
이대성 씨와 케냐 레수루아 주민들.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이 씨는 삼부루 지방정부 ‘아처스 포스트 병원(Acher’s Post Sub-County Hospital)’에 건립하는 수술방이 완공되면 다양한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병원에는 엑스레이 검사 장비와 시설이 전혀 없어 수많은 환자가 다른 지역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수술방에 엑스레이 시설을 설치하면 지역 보건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의료기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태석봉사상은 2010년 선종한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기념사업회는 2012년부터 13년간 이태석봉사상 시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후보 접수를 마감했고, 2회에 걸쳐 후보 60여 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수상자에겐 상패와 활동 지원금 3000만 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5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