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시진핑, 협력 확대 강조… "중국, 한반도 평화 건설적 역할"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 대통령, 시 주석 5일(현지 시간) 정상회담
회담, MOU 체결식, 만찬까지 4시간
"중국,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
서해 구조물 문제에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이 대통령, 시 주석과 '셀카' 사진 올리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에 공감대를 쌓았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6일(현지 시간)엔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이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베이징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된 30분 더 길어진 90분간 진행됐다. 공식 환영식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국빈 만찬까지 더해 두 정상은 총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건설적 역할'에 대한 당부를 듣고는 "기본적으로 중국은 지금도 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게 위 실장 설명이다.

회담에선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양 정상은 서해에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 올해부터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조심스럽지만 이 부분에서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한령 완화' 등 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양 정상은 바둑·축구 등의 분야부터 교류를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드라마·영화에 대해서도 실무협의를 통해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 양국 내 혐한·혐중 정서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이뤘으며, 양국 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를 추가로 대여하는 문제도 실무선에서 협의해 가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 위 실장은 "중국은 통용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우리 기업이 핵심 광물을 원활히 수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 실장은 민감한 안보 정세 관련 질문에는 대체로 말을 아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관련한 대화가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느냐는 질문엔 "주요 국제 정세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면서도 "서로 입장을 내고 이해를 표했다. 완벽히 입장의 일치하지는 않았으나 대립적 논쟁이 벌어지진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에 대해 토론이 있었냐는 물음엔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 특별히 문제가 불거지진 않았다"고만 답했다. '대만 문제도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그와 관련한 중국 측의 새로운 요구가 있진 않았다. 이 대통령은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한 얘기를 소개했고, 지금도 같은 입장을 견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CCTV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찬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시 주석과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화질은 확실하쥬?'란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 숏 건졌습니다 ㅎㅎ"라는 설명을 붙였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베이징에 가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취지다.

한편, 이 대통령은 6일 중국의 '2인자'격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다. 리 총리는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 사령탑'에 해당한다. 이에 한중 경제·문화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중 교류·협력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향후 심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