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탈자 늘자 통신 3사 보조금 경쟁도 본격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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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적극 마케팅…KT도 방어 나서
일부 유통 채널 ‘공짜폰’ ‘마이너스폰’ 등장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KT의 위약금 면제로 이탈자가 늘어나자 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에도 움직이지 않던 통신사들이 위약금 면제에는 적극 반응하는 모습이다. 보조금 경쟁으로 번호이동이 급증하자 전산망 장애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서 번호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엿새 동안 KT를 이탈한 누적 가입자는 7만 9055명에 달한다.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개통분이 반영되면서 지난 5일에는 하루 기준 2만 6394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KT 이탈자가 늘어나자 단말기 보조금 지급 규모도 커지고 있다. 휴대전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급형 기종인 삼성전자 퀀텀6(A56)은 물론 고급 기종인 삼성전자 S25도 ‘공짜폰’이나 구매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마이너스 폰’이 등장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33요금제’에 ‘선택약정’으로 “SK텔레콤 이동 조건 퀀텀6”기종을 “0원에” 번호이동을 했다는 글을 적었다. 다른 소비자는 S25를 61요금제에 “-35(만 원)으로 KT 번호이동”했다고 썼다. 또다른 소비자는 S25울트라를 “85요금제 6개월 사용 후 4만 7000원 이상 요금제로 변경 가능”한 조건으로 “기기값 10만 원”에 LG유플로스로 번호이동하는 조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 경쟁은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는 KT가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KT는 SK텔레콤과 달리 ‘영업 정지’ 처분을 받지 않아 적극적인 ‘해지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위약금 면제 혜택을 받고 이탈하는 가입자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방어’ 전략을 펴는 셈이다.

번호이동이 급증하자 전산 처리 장애까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개통이 시작된 이후 KT에서 SK텔레콤·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산 장애가 다수 발생했다. 전날에도 같은 오류가 발생해 당일 개통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전산 장애가 이어지자 번호이동 전산업무를 처리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사전동의 절차를 한시적으로 생략하도록 조치했다. 통상 가입자는 번호이동 의사를 확인하는 문자메시지 인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지연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KTOA 측은 번호이동 신청이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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