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역문학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남대 박태일 명예교수
<북한 지역문학의 근대> 발간
손녀와 지낸 10년 담은 시집도

박태일 경남대 명예교수가 <북한 지역문학의 근대>라는 문학연구총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박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준비한 결실이다. 2016년 연구년을 중국에서 보내며 북한 지역문화연구를 위한 기초 문헌 자료들을 확보했고, 정년을 한 후 2020년 그동안 축적한 북한 지역문학에 관한 글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의 북한 문학 연구는 오랜 세월, 서울 중심주의와 평양 중심주의, 거기다 비실증적 담론 재구성이라는 삼중의 결여 상태가 빚은 것들이었다. 이에 이 책은 지역문학이라는 미시적 접근 방법을 빌려 기존 북한 문학 연구가 지닌 세 가지 문제를 넘고자 노력했다. 다만 대상 범위를 북한 지역 모든 곳으로 넓힐 수는 없었고 신의주, 평양, 개성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박 교수는 “이 책을 계기로 20세기 초반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근대 시기, 북한의 지역 문학과 북한 문학에 다가서는 새로운 담론 지평과 바탕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책의 성과와 한계를 딛고 선 창의적인 논의들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집과 더불어 박 교수는 <아기 토마토-손녀와 함께한 할아버지의 일기시>라는 책도 함께 냈다. 손녀를 점지 받았다는 걸 안 2011년 12월 29일부터 2021년 1월 설날까지 10년에 걸친 일기장이다. 시인 할아버지로서 시로 일기장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을 어린이 시집이자 어른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손녀와의 첫 만남부터 기억하고 간직하고자 쓴 일기시라는 사실을 보면 영락없는 어른 시집이다. 아울러 손녀가 자라는 곁에서 함께했던 시간을 아이의 눈으로 그려 담고자 한 점에서는 어린이 시집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학생이 된 손녀의 입학 선물로 생각해 늦었지만 10년의 기록을 모아 시집을 내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아이의 따뜻한 교감, 아이만 할 수 있는 순수한 행동이 담긴 일기는 읽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글 쓰는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특별하고 귀중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