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다카이치 두 번째 정상회담… 관계 강화에 '맞손'
이 대통령, 다카이치 日 총리 13일 정상회담
"한일 협력 관계 그 어느 때보다 중요" 공감대
李 '아픈 과거' 언급하면서도 "새로운 60년" 강조
다카이치도 "한일 관계 한 단계 도약" 화답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짚으며 한일 간 협력관계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쌓았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 협의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경제, 지방 성장,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문제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복잡하고 어지러운 국제질서 속에 한일 간 협력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은 90여 분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나라현 또는 나라라고 하는 이 지역이 고대 한반도와 일본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이기에 나라에서 이렇게 총리님과 회담을 갖게 된 것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한때 아픈 과거의 경험이 있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된 지도 환갑이 지났고 다시 또 새로운 60년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후 한국과 일본은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는데, 그 성장 발전의 과정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일본은 한국에게 크나큰 힘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라면서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가 새로운 더 나은 상황을 향해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한일 간의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한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일한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인식 하에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수 있었다”며 “양국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공조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다졌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이 대통령께서는 앞으로의 60년, 60주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양측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었던 작년에 일한 관계의 강인함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점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회담 장소인 나라현의 상징성도 부각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한일 정상은 부산과 경주, 나라현에서 회담을 이어오고 있다. 모두 서울과 도쿄가 아닌 각 나라 지방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이다. 지난 부산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번 나라현 정상회담 성사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존경하는 다카이치 총리님의 고향에서 뵙게 돼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올해 셔틀 외교의 첫 기회로 이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을 제 고향인 나라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