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상’ 금감원, 금융사 줄소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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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달러 보험 판매 점검
“은행 외화 예금 마케팅 자제”

지난 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외화상품을 판매하는 은행과 보험사 경영진을 잇따라 소집하고 있다. 개인의 ‘달러 상품’ 선호를 환율 상승 요인 하나로 보고 관리에 나선 것인데 금융사들은 당분간 정부 기조에 맞춰 마케팅을 최소화하는 등 몸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달러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주요 보험사 담당 고위 임원을 소집해 달러 보험 판매 현황을 점검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난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외화예금·보험 등이 증가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보험료와 보험금을 달러로 주고받는 달러보험 판매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외화 보험을 판매하는 4개 생보사(AIA·메트라이프·신한라이프·KB라이프)의 달러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4년 말 4만 598건에서 지난해 말 11만 7398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같은 기간 1조 5495억 원에서 2조 3707억 원으로 53% 늘었다. 달러보험은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에 더해, 자녀 유학 등 실수요로 가입한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고환율 국면에서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최근 관련 소비자 경보를 내렸다. 당국은 자체 점검 결과를 보고, 필요할 경우 검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19일에는 시중은행 수석부행장들을 불러 달러 예금 상품과 관련해 ‘마케팅 자제 방침’도 전달할 계획이다. 달러예금·보험 상품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127억 3000만 달러로, 2024년 말보다 9억 1700만 달러 불었다. 2021년 말 이후 4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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