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아트센터, 오페라 '아이다' 자체 제작해 무대 올린다
거장 베르디의 대표작…유명 오페라단 초청공연 방식 택해
연출자·성악가·합창단·오케스트라 등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
내달 5~8일 4회 공연 "부산의 오페라 제작 역량 보여주겠다"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NAFO). 낙동아트센터 제공
올 초 문을 연 낙동아트센터가 개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 ‘아이다’를 자체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아이다’는 오페라 거장 베르디의 작품으로 합창과 오케스트라, 성악가의 뛰어난 역량이 맞물려야 가능한 대작이어서 유명 오페라단을 초청해 공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낙동아트센터는 연출자, 성악가, 합창단, 오케스트라까지 모두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해 부산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당찬 실험에 나섰다. 초청공연의 경우 해당 단체의 예술적 완성도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면, 제작공연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공연장에 귀속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이순 연출가, 정병휘 지휘자, 이소영 음악감독 등이 중심이 돼 제작에 나섰다. 주인공 아이다 역에 정혜민·오예은, 라다메스 역에 이정원·노성훈, 암네리스 역에 최승현·손호정, 아모나스로 역에 안세범·이태영, 람피스 역에 윤성우·황동남, 이집트 왕 역에 김정대·손상혁이 더블 캐스팅으로 참여한다. 이들 모두가 부산의 성악가들이다.
또한 그린나래오페라콰이어, 강서연합합창단, 부산아이디발레단과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NAFO) 등 지역의 음악인들이 함께해 작품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더한다.
주인공 아이다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정혜민. 낙동아트센터 제공
주인공 아이다 역을 맡은 소프라노 오예은. 낙동아트센터 제공
낙동아트센터 측은 “이번 공연은 단순히 출연진을 섭외해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 아니라, 작품 선정 단계부터 연출 방향, 음악 해석, 무대 구성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의 기획회의와 긴 준비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며 “성악가,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개별 연습을 넘어 여러 차례의 합동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의 무대 구조와 음향 특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이는 초청공연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제작공연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낙동아트센터 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콘서트홀의 내부 구조를 일부 개조해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페라 공연을 위한 대형 세트와 성악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이 한꺼번에 무대에 서서 공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간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낙동아트센터는 자체 제작 오페라 ‘아이다’를 통해 ‘오페라는 이름값보다 무대 위의 호흡과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무대 위에서 증명하겠다고 했다. 송필석 낙동아트센터 관장은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아이다’는 단순한 한 편의 공연을 넘어, 앞으로 낙동아트센터가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만들고 어떤 원칙을 지켜나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선언에 가깝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시민 눈높이에 맞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다’는 베르디가 작곡한 26개 오페라 가운데 24번째 작품이다.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이집트 국왕 이스마일 파샤가 수도 카이로에 이탈리아 극장을 세우고 개관 기념으로 의뢰했다.
고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베르디 특유의 웅장한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아, 대규모 개선행진 장면이 감동을 자아낸다. ‘정결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오 나의 조국’ 등이 유명한 아리아이며, ‘개선 행진곡’은 오페라의 백미로 꼽힌다.
내달 5~6일(목·금) 오후 7시 30분. 7~8일(토·일) 오후 5시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예매는 낙동아트센터 홈페이지(https://bsgangseo.go.kr/nac)에서 할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