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가덕도 피습’ TF, 부산 경찰 정조준
부산청에 사무실 열고 수사 착수
사건 축소·은폐 의혹 집중 조사
공수처 무혐의 결론내 맹탕 우려
2024년 1월 2일 당대표 시절 부산 방문 일정 중 피습당한 이재명 대통령. 부산일보DB
경찰이 2024년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발생한 부산 가덕도 피습 테러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부산경찰청에 긴장감이 감돈다. TF가 부산에 사무실을 꾸리고 부산경찰청의 부실 수사 의혹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당시 경찰 책임자에 대해 공수처 수사까지 진행됐던 만큼 용두사미 수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 피습 사건 수사 TF는 부산경찰청 14층 직무교육장에 사무실을 차리고 이날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TF에는 2개 수사대 40여 명이 투입되며, 단장은 정경호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이 맡는다. 2016년 테러방지법 제정 이후 1호 테러 지정 사건이고 대통령 관련 사건 상징성에 따라 수사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 TF는 국수본부장 지침에 따라 오는 3월 25일까지 1차 수사를 진행한다. TF는 각 시도 파견 경찰 수사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TF에는 ‘부산청 배제’ 원칙에 따라 부산경찰청에서는 파견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F가 사무실을 이례적으로 부산경찰청에 차리면서 ‘내부 감사’ 수준으로 사건 당시 부산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건 이후 최근까지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산경찰청의 당시 수사를 두고 사건 은폐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당에서는 피의자 A(69) 씨가 사용한 흉기가 ‘전투용 단검’이었는데 커터 칼로 축소 보고된 점, 정맥 60%가 잘린 자상을 1㎝ 열상으로 축소 보고된 점 등을 문제 삼아 왔다. 당시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밝힌 이 대통령의 부상 정도는 1.4㎝ 자상(찔린 상처)이었다.
사건 직후 현장의 혈흔이 물청소된 점에 대해서도 TF는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당시 사건 1시간 뒤 현장의 혈흔 등을 물청소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의자가 체포됐고 피습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 등에 포착돼 혈흔 보존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경찰의 행태는 수사가 아니라 ‘공범’ 수준이었다”며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며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건 직후 공수처가 당시 경찰 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고 무혐의 처분이 나온 상황에서 TF 수사가 큰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4년 2월 민주당이 구성한 ‘당대표 정치 테러 대책위원회’는 당시 부산경찰청장인 우철문 청장과 강서경찰서장인 옥영미 서장을 증거 인멸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6개월의 수사 끝에 공수처는 두 사람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 모두 현재 경찰을 퇴직했다.
부산경찰청 측은 “TF 수사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