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前총리 운구 행렬, 베트남 당국 '각별 예우' 속 공항 이동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치료 중 별세했다고 민주평통이 밝혔다. 향년 73세. 사진은 1988년 3월 31일 제13대 총선에 출마한 관악구 이해찬 후보의 유세.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1월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이해찬 전 총리. 연합뉴스
베트남 출장 중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시신이 26일 밤(현지시간)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인 가운데 베트남 정부의 각별한 예우 속에 운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후 호찌민시 외곽의 호찌민 법의학센터에서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으로 운구됐다. 베트남 경찰이 오토바이들로 운구 차량 행렬을 호위해 원활히 공항으로 이동하도록 도왔다. 유가족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등도 운구 행렬에 동행했다. 법의학센터 주변에도 경찰 인력이 여럿 배치돼 주변을 정리하는 등 정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각별한 예우를 다했다. 몇몇 교민도 법의학센터를 찾아 고인의 시신을 싣고 센터 밖으로 나가는 차량 행렬을 배웅했다.
전날 호찌민시 떰아인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한 고인의 시신은 법의학센터로 옮겨져 염습, 항공 운송을 위한 손상 방지 처리 등 절차를 거쳤다. 호찌민 법의학센터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같은 법의학 담당 기관으로 2023년 완공돼 베트남 최고의 최신 관련 기술·시설을 갖춘 곳이다. 베트남 당국이 국무총리를 지낸 이 수석부의장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곳을 제공하고 신속한 시신 처리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도 베트남 측 배려로 모든 절차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베트남에서 사망하면 해당 시신은 검역 문제 등으로 인해 해외로 운구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다. 현지 기관에서 사망 증명서, 방부처리 증명서 등 요구하는 서류도 꽤 많아 발급받는 데만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트남 외교부가 공항 검역·세관 등 모든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고인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당부했고 VIP용 구역도 개방하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호찌민시 법의학센터에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시신을 실은 장례차(흰색) 등 차량 행렬이 경찰 오토바이들의 호위 속에서 떤선녓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지 한 관계자는 "보통 시신을 베트남 밖으로 이송하는 절차가 빨라도 사흘은 걸리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면서 "베트남 측이 '특A급'으로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밤 11시 50분 대한항공 476편으로 한국으로 출발, 2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도 고인의 관을 싣는 항공화물 탑재용기(ULD)를 최상급으로 준비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기관·사회장으로 27∼31일 진행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는다고 민주평통은 밝혔다. 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민사회 및 정당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민주평통은 또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각 정당 대표와 각계 사회 원로들을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임 집행위원장은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가, 공동 집행위원장은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윤호중 행안부 장관,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맡았다.
이 밖의 장례위원회 구성은 유족과 정부, 정당, 사회단체 등이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민주평통은 이에 대해 "유족의 뜻을 받들어 장례형식은 사회장으로 하고, 정부 차원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대통령 직속 민주평통 기관장을 결합하여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측 실무지원은 행정안전부와 민주평통사무처가 담당한다.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도 오는 27∼29일 하노이 한인회 사무실에 분향소를 마련, 추모객을 받을 예정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