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냐, 박형준이냐…국힘 부산시장 선거전 김도읍 선택 주목
최근 부산 의원 회동에서 출마설 돌던 의원들 ‘불출마’ 입장 밝혀
부산시당 최근 자체 여론조사, 내부 경쟁서 박형준 앞선다는 전언
박 시장 대항마 중 가장 앞서는 김도읍은 “권유 많아 고심 중”
부산시당, 내주쯤 지선 공관위 구성, 선거 분위기 달아오를 듯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김도읍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 활동을 재개한 전재수 의원 쪽으로 급격히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아직 내부 경쟁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박형준 시정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경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방선거를 120여 일 앞둔 현재까지 도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던 초·재선 상당수가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김도읍 의원(4선)의 출마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12명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의 정동만 시당위원장실에서 행정통합 등 현안과 함께 지방선거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재선의 박수영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밝혔고, 5년 전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성훈 의원도 불출마 입장을 확인했다.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들이 불출마로 기운 데에는 녹록지 않은 이번 지방선거 전망에 대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까지도 부산·울산·경남에서 50% 전후를 유지하고 있고,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각고 끝에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1차 관문인 박 시장과의 경쟁도 부담스런긴 마찬가지다.
부산시당이 지난 주말(24~25일) 자체적으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주자들 중에서는 박 시장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말이 들린다. 시당의 한 인사는 “양자 대결이든, 다자 대결이든 박 시장의 아성을 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 결과를 보고 현역 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현역 의원 중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김 의원의 최종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 시장 후보의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 앞서 <부산일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다자 대결에서는 박 시장에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지만, 민주당 전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33.2%로, 32.3%를 받은 박 시장과 대등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부산 국민의힘 한 인사는 “아직 당내 지지율 격차는 있지만, 김 의원은 박 시장의 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서부산이 주력 기반이라는 점 등 여러 면에서 각을 세울만한 포인트가 있다는 점에서 실제 대결이 펼쳐진다면 상당히 치열한 경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주변의 권유가 많아 김 의원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라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 국민의힘에서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행정통합 등으로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여권에 맞서 경선 흥행으로 불리한 선거 구도를 돌파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는 반면, 민주당이 전 의원으로 결집하는 상황에서 잡음 없이 ‘박형준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부산시장 후보 경쟁 구도는 지역별 ‘당심·민심’ 비율을 차등화하기로 가닥을 잡은 광역단체장 경선룰이 최종 확정되는 내달 중순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각 시·도당에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명단을 29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내달 초쯤 부산을 비롯해 각 시·도당 공관위가 구성되면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부산 지역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