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日 총선·韓 환율 ‘변동성 삼중 파고’… “금으로 닻 내릴 때” [2026 신년 경제 빅콘서트]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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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글로벌 경제 이슈 진단

관세 위헌 땐 달러·미국채 불안
일 여당 승리 땐 엔화 약세 심화
지정학 리스크 등 불확실성 상존
단기보다 큰 흐름 준비 전략 필요

부산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아 2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6 신년경제 빅콘서트’가 열렸다. 신한은행 오건영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2026년 글로벌 매크로 이슈 체크:트럼프 2.0시대, 격변의 환율과 금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아 2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6 신년경제 빅콘서트’가 열렸다. 신한은행 오건영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2026년 글로벌 매크로 이슈 체크:트럼프 2.0시대, 격변의 환율과 금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8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신년 경제 빅콘서트’에서는 올해 금융시장이 분기마다 예정된 정치·경제 이벤트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관세 위헌성 여부 판결과 일본 총선, 미 연준 의장 교체, 중간선거 등 연쇄 변수들이 환율과 금리 흐름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탈달러 흐름에 대비한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겠지만, 해외 투자 확대와 무역구조 변화로 장기적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이벤트’가 흔든다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006년 글로벌 매크로 이슈 체크: 트럼프 2.0시대, 격변의 환율과 금리를 중심으로’라는 강연을 통해 분기별 국제·지정학적 분석에 입각한 새해 경제 전망을 내놨다.

1분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을 둘러싼 미국 대법원 판결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위헌 판결이 날 경우 이미 징수한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 문제와 함께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미 국채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플랜 B’를 준비하고 환급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충격 완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일본 총선도 변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승리할 경우 강력한 금융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 엔화 약세도 심화된다.

2분기에는 통화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4월 미중 정상회담이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5월로 예정된 미 연준 의장 교체로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3분기에는 3.0~3.25% 수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멈출 가능성이 거론돼 금리와 환율도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최대 정치 이벤트로 부상한다. 미중 정상 간 잦은 회동 가능성 역시 한쪽 자산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경계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오 단장은 “올해 시장은 분기마다 예정된 이벤트들이 연속적으로 대기하며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단기 움직임을 맞히려 하기보다 큰 흐름을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포트폴리오 보험’으로

올해 금융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금이 안전자산을 넘어 포트폴리오의 ‘보험’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와 탈달러 현상이 구조적으로 금 수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 투자 논리의 핵심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확대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에서 점차 물러나며 각국 간 국지적 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로 상존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금은 위기 발생 때 가격이 급등하는 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다.

또 다른 배경은 ‘셀 아메리카’와 탈달러 흐름이다. 미국 정책 신뢰도 약화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금과 같은 대안 자산을 매입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 단장은 금을 주식이나 채권을 대체하는 자산보다는 사이드로 끼워 넣는 ‘에피타이저’에 비유했다. 메인 자산의 변동성을 완충하는 보완재로서 일정 비중을 꾸준히 담아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큰 은에 대해서는 투자 신중론을 폈다.

오 단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시대에는 금을 미리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율, 단기 출렁임·장기 우상향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올해 단기적으로 극심한 변동성도 점쳐진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가 일본처럼 국내 투자 수익률이 해외 투자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구조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과 함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유출 증가는 원달러 환율의 장기적 우상향 추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오 단장은 환율 투자는 장기 추세에 기반한 통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 환율의 가격 향방은 귀신도 모를 정도로 현재 국제 금융시장이 매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달러 자산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편입을 고려하고, 과도하다면 분산을 고민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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