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총책이 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구속기소’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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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30대 남성 2명 재판 넘겨
케타민 1.9kg 국내 밀수 혐의 총책
총책 1명 프로 선수로 짧게 활동해

지난해 9월 28일 태국 공항에서 마약 밀수 조직 운반책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CCTV 장면. 부산지검 제공 지난해 9월 28일 태국 공항에서 마약 밀수 조직 운반책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CCTV 장면. 부산지검 제공

검찰이 마약 밀수 조직 총책으로 활동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프로그램 개발자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서정화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전직 프로야구 선수 A(33) 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B(30) 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조직 총책인 A 씨와 B 씨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시가 1억 원 상당 마약류인 케타민 1.9kg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운반책들에게 지시를 내려 태국에서 구한 케타민을 비행기로 몰래 들여오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1월 사이 최근 태국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최근 2년간 부산, 대전, 인천 등에서 드러난 태국발 마약 밀수사건 운반 과정이 비슷한 점을 인지했고, 전문 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다. 수사는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운반책 1명이 검거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수사팀은 텔레그램 IP 추적과 가상화폐 지갑 주소 분석에 나섰고, 검찰 마약 수사관을 태국에 파견해 A 씨 등 총책 검거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 화장실 등에서 수십 초 만에 케타민을 주고받은 접선 정황도 확인했다.

지난해 9월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밀수 조직 운반책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CCTV 장면. 부산지검 제공 지난해 9월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밀수 조직 운반책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CCTV 장면. 부산지검 제공

검찰은 운반책들이 A 씨를 두고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A 씨가 전직 프로야구 선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A 씨는 실제로 대전 연고 프로야구 팀에서 짧게나마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A 씨 등은 수사 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를 모두 숨겼다. 운반책에게는 단속을 피하려고 ‘미성년자 아들과 외국으로 이동해 마약류를 받은 후 대한민국으로 운반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유통책 등 하선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고, 철저한 범죄 수익 환수에 공소 유지에도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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