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특구 사업 가속도…민관 합동 ‘분산특구 이행추진단’ 본격 가동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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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기업 협의체 구성해 이행 점검·지원
분산형 전력거래 활성화 위한 신속한 제도 개선
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유치 위한 제도 손질도

총 7100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30년까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들어설 이지스자산운용 신규 AI 데이터센터(지하 1층, 지상 13층) 투시도. 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제공 총 7100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30년까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들어설 이지스자산운용 신규 AI 데이터센터(지하 1층, 지상 13층) 투시도. 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제공

새 정부 들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의체로 참여하는 민관 합동 추진단이 본격 가동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분산특구 이행 추진단 첫(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방정부·기업·유관기관(한전·전력거래소·에너지공단) 협력체계를 구축해 부산, 울산, 전남, 제주, 포항(경북) 등 지난해 신규 지정된 7개 분산특구 사업의 원활하고 신속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분산특구는 원거리 송전망 대신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사업법’ 등에 규제특례를 부여해 분산 자원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것으로, 작년에 최초로 분산특구 7곳을 지정한 바 있다. 분산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포함한 설비용량 40MW(메가와트) 이하 모든 발전설비와 500MW 이하 집단에너지 발전설비 등이 해당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7개 특구별 지방정부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고, 신속한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우선, 분산에너지사업 중 저장전기판매사업은 자체 발전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자체 발전으로 충당해야 하는 사용자 전력수요 비율(책임공급비율)을 합리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저장전기판매사업자는 부족전력을 한국전력(한전)이 아닌 전력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분산에너지사업자는 계약을 맺은 전기사용자의 월간 전력 사용량의 70% 이상을 자체 발전으로 충당해야 한다. 부산시와 경기도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력을 충·방전해 전기차 충전소·산단·항만·데이터센터 등 수요처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다.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의 원활한 비수도권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특히, 앞으로 구역전기사업자 및 분산에너지사업자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사용자도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이에따라 구역전기사업자나 분산에너지사업자에게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센터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PPA를 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울산 분산에너지특구에서 발전사인 SK멀티유틸리티가 전력 직접거래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일부 데이터센터의 경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PPA를 통한 전력 수전을 계획하고 있다.

구역전기사업은 특정 구역의 수요에 맞춰 전기를 생산해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해당 구역 전기사용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업자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재생에너지 PPA는 현재 사용자가 한전의 '고객'일 때만 가능하다.

구역전기사업 발전설비 용량 한도를 현행 35MW보다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구역전기사업은 용량이 35MW로 제한되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공급이 어려운 만큼, 재생에너지와 ESS를 연계한 설비로 대규모 공급이 가능토록 용량 상향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전은 송·배전설비 이용 계약 등을 차질 없이 체결해 올해 최초로 진행되는 분산에너지사업자의 전력 공급 이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과 충남은 LNG 열병합 설비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요금을 설계하고 인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해 추가 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다. 전남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구역전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후부는 전기차 배터리를 ESS와 같은 보조자원으로 인정하는 방안 등 '양방향 충·방전'(V2G)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전력 거래를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하기로 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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