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보이지 않아도 하고 싶으면 그냥 해요”
■나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시각장애인입니다/차오성캉
저자는 여덟 살에 시력을 잃은 뒤 부모로부터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당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며 담을 넘었고, 성인이 된 지금 6대륙 35개국을 혼자 여행했으며 200미터 육상 단거리 선수이자 윈드서핑 선수이다. 후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얻으면, 어둠의 공포를 극복하는 것도 힘들고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저자에게 “어떻게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명언이나 감동적인 말이 나올 것 같은데, 저자의 답은 간단하다. “하고 싶으면 그냥 가서 했어요. 그저 이렇게 해 왔을 뿐이죠”
하고 싶으니까 그냥 했다는 말인데 결국 모든 인생에 적용되는 요령이다. 행동해야만 인생의 한계를 돌파하고,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될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 다시 질문이 돌아온다. 앞을 못 보는데 여행하다가 전봇대에 부딪혀 다치면 어떻게 하나?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강도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 등이다.
저자는 여행에서 내가 손쉽게 당할 수 있는 위험 100가지를 생각해 내기란 어렵지 않다고 인정한다. 다만 무섭지 않았고 나는 세상을 못 보지만, 세상에 나를 내보이면 세상이 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나를 알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며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도 원하는 걸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세상의 이치를 논하지 않다>이다. 차오성캉 구술·쑹야오 기록/권언지 옮김/산지니/305쪽/2만 2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