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달러’ 지지선 붕괴… 가상자산 급락에 시장은 ‘패닉’
비트코인, 6일 오전 6만 2000달러대 거래
하루 새 14%…일주일 만에 25% 낙폭도
레버리지 쓴 저점 매수자, 대거 청산 위기
현물 ETF서 거액 자금 유출에 기관 매도세
6일 현재 세계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지난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폭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빠져들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만 달러선이 붕괴되면서 레버리지 청산과 기관 자금 이탈이 겹쳐 추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
6일 오전 9시 기준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 17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12% 이상 급감한 수치다.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CMC20 지수 역시 14% 넘게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조정을 반영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6만 2877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약 13.9% 하락했다. 일주일 기준 낙폭은 25%를 넘어선다. 이더리움도 1825달러 수준으로 하루 새 14% 이상 떨어졌고, 최근 7일간 하락률은 35%를 웃돌았다.
바이낸스코인(BNB)은 607달러 선으로 24시간 동안 약 12.9% 하락했으며, 리플(XRP) 역시 1.21달러로 19%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솔라나(SOL)도 78달러 수준까지 밀리며 하루 만에 14% 이상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인식돼 온 7만 달러 선이 5일 오후에 결국 붕괴됐다. 이는 지난 2024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 가상화폐’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수치다. 이 지지선이 무너지자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심 가격대 붕괴로 기술적 매도 신호가 잇따라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저점 매수를 노리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자동 청산에 몰리면서 매도 물량이 급증한 점이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것. 최근 며칠 사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 자금 이탈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쳐온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최근 한 달간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졌고, 기관 수요가 순매도 흐름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가상자산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주식시장과 동조하자 ‘디지털 금’이라는 기존 인식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