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에 한국, 태국, 호주 등 ‘관광 특수’
중국인 관광객 겨냥한 프로모션 이어져
중국인 관광객 급감 일본은 ‘변화’ 모색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간편결제 수단 등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태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의 관광업계가 ‘중국 춘제(중국의 설)’ 대응에 나섰다. 역대 최장 춘제(15~23일)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중국 특수’를 맞은 각국의 대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춘제 연휴에 최대 19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카지노·복합리조트 업계가 프로모션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 복합리조트는 춘제 기간 객실이 사실상 만실을 기록할 정도의 호황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밀려들자 특히 카지노 업계에서 적극 대응을 시작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수가 중국인 관광객들인 점을 겨냥해 이들이 주로 쓰는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위챗페이로 15만 원 결제 시 1만원 할인을 1회, 알리페이로 결제 시 금액 제한 없이 10% 할인 혜택을 3회 제공한다. 위챗환율쿠폰을 이용할 경우 최대 5% 할인 혜택도 준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중화권에서 선호하는 숫자 ‘8’을 활용해 리조트머니 8만 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춘제 기간 입장객 증가를 예상하고 고객 유치 프로모션과 경품 행사를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 내 세븐럭카지노 안내데스크에는 중국 전통 홍등 장식을 설치해 춘제 분위기도 조성했다.
한국과 함께 태국, 러시아, 호주 등도 중국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춘제 기간에 태국,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면서 “태국은 온화한 날씨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최애’ 관광지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최근 보도에서 춘제 기간 호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트립닷컴’의 분석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중국인 소규모 관광객을 겨냥해 ‘가족과 커플을 위한 유연한 관광 일정’을 내세우고 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유니온페이’ 결제를 제공하는 업체가 호주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관광업계은 중국의 ‘한일령’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에 대응해 유럽, 미주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니케이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춘제 기간 일본 호텔에서 발생한 중국인 예약 취소는 전년 대비 14.9%포인트(P) 상승했다. 이 때문에 오사카 도톤보리 상업구역의 한 호텔의 경우 춘제 연휴 기간 예약율이 76%에 머무는 등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호텔은 중국인 관광객 대신 유럽과 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NHK월드’는 일본 주요 호텔이 중국인들에 비해 체류 기간이 긴 유럽과 미국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투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객실 내에 세탁기, 빔프로젝터 등을 장기 체류형 객실로 변화를 시도하는 호텔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