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찾는 양질 일자리 생기니, 구인·구직 미스매치 줄었다
작년 부산시 15~64세 고용률
68.1%로 5년 새 5.2%P 상승
미충원율은 6.7%까지 떨어져
조선업 등 대형 R&D센터 유치
안정적 임금 근로자 증가 효과
부산 경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온 ‘구인·구직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문제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는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대형 R&D 센터를 유치해 거제·울산을 아우르는 광역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등의 효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충원율 6%대로 감소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부산의 15~64세 고용률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62.9% 대비 5.2%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폭(3.9%P)을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부산은 고용률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전국 7대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일자리 미스매치의 핵심 지표인 ‘미충원율’의 급감이다. 2021년 하반기 11.2%에 달했던 부산의 미충원율은 2025년 하반기 6.7%까지 떨어졌다. 특히 구인 인원이 7만 1994명으로 2021년 대비 10.8% 늘어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울경 광역 일자리 생태계
이번 미스매치 해소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거제, 울산 등 인근 지역의 조선업 호황이 부산의 R&D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광역 경제권 선순환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거제와 울산이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면, 부산은 탄탄한 대학 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바탕으로 이들 산업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R&D 센터들을 대거 흡수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부산에 대규모 R&D 거점을 마련했다. 현장의 생산 수요가 부산의 고부가가치 설계 및 연구직 수요로 전이되면서,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은 지역 내에서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조선업 분야 일부에서 이러한 광역형 분업 체계가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에는 전 산업 영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협업 체계는 미스매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좋은 일자리가 미스매치 줄인다
일자리의 양적 팽창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개선’이다. 부산의 상용근로자 수는 2025년 기준 99만 6000명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선을 돌파한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7대 도시 중 증가율 1위다.
반면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2021년 42만 6000명에서 2025년 32만 2000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인 비임금근로자가 줄고 상용근로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부산의 고용 구조가 견고한 임금근로자 중심으로 개선되며 그만큼 일자리 미스매치가 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기업들의 지역 투자가 이어지면 일자리 미스매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10대 대기업 250조 원 규모 지역 투자’ 계획은 향후 지역 일자리 확보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시는 지역에서 집중 육성 중인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신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 일자리노동과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 투자하고 지역이 인재를 육성해 일자리를 연결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