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연중 통학로 현장 점검… “공사 일정보다 학생 안전 우선”
시 “등하교 시간 출입문 통제를”
시공사에 안전 대책 재검토 요구
시공사 “공사 일정 차질 불가피”
부산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이 19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인근 대연중학교 통학로 점검에 나서 현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대규모 재개발 공사 현장에 둘러싸여 통학로 안전 우려가 제기된 부산 남구 대연중학교(부산일보 2월 3일 자 8면 등 보도)를 대상으로 부산시가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시는 시공사 측에 통학로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안전 대책 재검토를 공식 요구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은 이날 오후 대연중학교 후문 일대에서 통학로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점검에는 성 부시장과 남구청 건축과, 대연3구역 재개발 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시는 공사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학생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부시장은 등하교 시간 공사 현장 출입문 폐쇄하는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통학로 안전 대책을 재검토하라는 입장을 시공사 측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 측 요구에 따라 적어도 등하교 시간에는 아이들 안전을 위해 공사 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부시장은 “안전한 통학로라는 기본적인 교육 환경도 갖추지 않고서 어떻게 부산시가 출산 장려 정책을 논할 수 있겠냐”며 “공사 기간 연장이 우려된다면 통학로 안전에 지장이 없는 지점에 공사 현장 출입문을 마련할 방법을 시공사가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연중학교 정문과 후문으로 이어지는 두 통학로는 모두 도로 가장자리 한쪽 면이 대연3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과 맞닿아 있다. 현재 정문은 공사 때문에 일시 폐쇄된 상태다. 급경사지에 드문드문 설치된 볼라드가 사실상 유일한 안전시설인 후문 통학로가 학생들이 학교로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출입로다. 다음 달 개학 이후 위험한 통학로를 지나다녀야 하는 학생들이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향후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통학로 안전 확보를 의무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공사로 통학로 안전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각 조합이 개별 사업장만 관리해 통학로 전 구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가 가이드라인에 포함하도록 검토 중인 통학로 안전 대책은 통학로 폭 확보와 안전펜스 설치, 사고 우려 도로의 일방통행 전환 등이다. 해당 기준을 충족해야 재개발 조합 설립과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의 단호한 입장 표명에도 시공사 측은 등하교 시간 출입문을 닫게 되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시공사 관계자는 “남은 공사 기간 출입문을 한 개만 사용하도록 제한한 만큼 출입문 하나는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