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힘 부산시장 경선…"민주당 후보 이길 적임자는 나” 관건은 본선 경쟁력
토론회 등 거쳐 내달 11일 결정
야 불리한 상황 경쟁력 더 중요
박형준 '다양한 경륜' 장점 부각
주진우 '이재명 저격수' 공 들여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전이 본격 개막됐다. 세 차례의 TV토론회와 5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거쳐 내달 11일 부산시장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당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개막되는 부산시장 경선전은 ‘본선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지지도와 무관하게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경쟁력 높은 인물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얘기다. 역대 여야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초반 승부와 무관하게 본선 경쟁력이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었다.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대표적이다. 오거돈 전 시장의 부산시장직 상실로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되자 국민의힘에선 10명 가까운 인사들이 자천타천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박형준 현 시장이 박성훈 이언주 후보를 누르고 54%의 높은 지지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당시 당원과 시민들은 자신들과의 친소관계보다 박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그때 국민의힘 내부에선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민주당에 빼앗겼던 부산시장 자리를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었다. 결국 박 시장은 63%의 득표율로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이번에는 2021년 보선 때보다 본선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이다. 그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오 전 시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국민의힘에 다소 유리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구도다. 국민의힘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이는 더욱 본선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한 선거전문가는 22일 “지금 부산은 국민의힘에게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박 시장과 주 의원은 서로 상대에 대한 공격을 철저하게 자제하면서 본인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상대의 본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말과 행동이 결국에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박 시장은 본인의 다양한 경륜과 높은 실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1975년생인 주 의원은 ‘젊음과 패기’를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은 대학교수,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 여러 자리를 거쳤다. 현존하는 부산 정치인들 중 박 시장처럼 다양한 경륜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부산시장 재임 기간 동안 시정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리지만, 박 시장 측은 투자 유치액과 고용률, 스마트도시지수 등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고 청년 삶의 만족도와 시민행복지수를 특·광역시 1위로 만들 정도로 많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로 통할 만큼 이재명 정부 공격에 공을 들인다. 유튜브와 각종 방송 활동에서도 현 정부의 실정을 많이 공격한다.
최근 들어 박 시장과 주 의원은 마치 경쟁이라고 하듯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유력 후보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이 전 의원을 맞상대할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이다.
그런 두 사람에겐 약점이 있다. 박 시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실패’가 걸림돌이고, 주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라는 단점이 있다.
박 시장 측에서는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 의원으로서는 ‘친윤 프레임’을 극복해 중도층을 끌어 안고, 320만 부산 시민의 일상을 책임질 행정가로서의 역량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