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PK 중진 이헌승 “지도부, 계엄·탄핵 사과해야…저부터 사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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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중진 이헌승, 12·3 비상계엄 사태 사과
“국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지도부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 촉구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지난해 9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지난해 9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4선 중진으로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근본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이 탄생시킨 지난 정부는 계엄과 탄핵이라는 헌정사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계엄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점을 언급하며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의 중차대한 사안마다 이를 주재했던 전국위원회 의장으로서 제 모습을 깊이 돌아보고 있다”며 “여당 중진의원으로 국민의 뜻이 국정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했지만 12.3 비상계엄이라는 참사를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막지도 못했고, 이후 제대로 된 수습도 하지 못했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건너야 할 과제’로 규정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께 제대로 사과하는 일이 먼저였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이제라도 당내에서 서로를 향해 겨누는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 모두와 함께하는 책임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당의 분열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를 선출할 때마다 늘 하나로 뭉치자고 외쳐왔지만 지금의 당은 여전히 사분오열된 혼돈 속에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만 안겨드리고 있다”며 “중진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쇄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곪은 곳이 있다면 과감히 도려내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께 분명히 사과드리고 정치적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라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보수정치를 다시 세우는 데 분골쇄신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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