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칼바람에…음식업·임대업 20개월 넘게 줄폐업
음식업 21개월·부동산임대업 22개월 연속↓
청년 가동 사업자 19개월 연속 감소
음식업·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사업자 수 감소세가 2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산 부산진구 서면 상권 일대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음식업·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사업자 수 감소세가 2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년 사업자들은 사실상 대부분 업종에서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모처럼 소매판매가 반등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내수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못한 형국이다.
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가동 사업자는 1037만 1823명으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가동 사업자는 전월 사업자 수에서 신규 등록을 더하고 폐업·휴업을 뺀 수치다. 가동 사업자 감소는 창업보다 휴·폐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가동 사업자 증가율은 2022년까지 5∼6%대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계속 떨어졌다. 2023년 11월(2.9%)엔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고 2024년 12월(1.9%) 1%대로 낮아진 뒤 지난달까지 1%대에서 맴돌고 있다.
가동 사업자는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음식업과 부동산임대업에서 감소했다.
음식업 가동사업자는 지난 1월 80만18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2024년 5월(82만 5709명) 이후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해 70만 명대로 쪼그라들기 직전이다. 음식업은 휴·폐업이 많아서 전체 사업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임대업 가동 사업자는 지난 1월 242만 8387명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부동산임대업종은 2024년 4월(243만 7988명)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4년 3월에 반짝 늘었을 뿐 사실상은 2023년 11월부터 계속 감소세다. 내수가 악화하면서 자영업자의 매출이 줄고, 이에 따라 임대 수익이 정체하거나 공실이 늘어나면서 사업을 접는 임대사업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상가의 공실은 전년 대비 13.8% 늘었다. 소규모 상가는 8.1%, 집합 상가는 10.4% 각각 공실이 늘었다.
도매업도 가동 사업자가 줄었다. 지난해 1월(70만 1851명)부터 지난 1월(70만 107명)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동 사업자 감소세는 30대 미만 청년층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1월 청년 사업자는 34만 1605명으로,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2024년 7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세다.
청년층은 14개 업태 중 부동산매매업·숙박업·서비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업태에서 창업보다 문을 닫는 사업자가 더 많았다.
부동산임대업에선 지난 1월까지 23개월 연속 감소했고, 도매업, 소매업, 건설업, 음식업, 운수·창고·통신업, 대리·중개·도급업은 각각 19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지난 1월 기준 감소율이 큰 업태는 부동산임대업(-16.6%), 음식업(-12.5%), 도매업(-9.8%)으로 전체 추세와 같았다. 소매업(-5.7%), 건설업(-4.1%) 등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음식업·부동산임대업 등에서 가동 사업자 수가 장기간 뒷걸음친다는 점은 경기 반등 조짐이 아직 내수 관련 업종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데이터처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연간 0.5% 상승했다. 지난해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내수 관련 사업자 수는 계속 감소하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실물 지표도 조금씩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취업 유발 계수가 낮은 반도체의 호황이 사업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6300을 돌파하는 등 '불장'인 상황을 두고는 "시간이 지나면 자산시장의 호황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좀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