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체납자 가상자산 유출 사과…“압류·보관 매뉴얼 재정비할 것”
체납자 징수 브리핑하던 도중
가상자산 니모닉 코드 유출돼
경찰 수사의뢰 회수 위해 총력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 USB. 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이 외부로 유출된데 대해 사과했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체납자에 대한 현장수색 성과를 언론에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체납자 가상자산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는 국민들에게 더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가상자산 민감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원본사진을 부주의하게 제공한 결과 발생한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당시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 A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 수억원을 체납하자, 국세청은 A의 주소지에서 서랍장 안에 보관된 가상자산 월렛(개인지갑) 저장용 USB 4개를 발견해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진자료를 배포하면서 가상자산의 니모닉 코드를 그대로 내보냈다.
니모닉은 ‘기억을 돕는 것’이라는 뜻인데 니모닉 코드를 갖고 있으면 전자지갑을 복구하는 방식으로 콜드월렛 없이 코인을 빼돌릴 수 있다.
이에 국세청은 “체납자 지갑에서 코인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즉시, 자체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유출경로를 추적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유출된 가상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같은 유명한 가상자산은 아니고 PRTG 코인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가 거의 없고 현금화가 사실상 불가능해 피해 규모 자체는 얼마안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세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체계 전반에 대한 외부진단을 실시하고, 대외공개시 민감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사전심의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세청은 “가상자산 압류·보관·매각 전 과정에 대한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하고 종사직원에 대한 직무·보안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