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폐업 양산 웅상중앙병원, 2년 만에 양산성모병원 재개원
9일부터 임시 운영… 이달 말 정식 개원
225병상·소아청소년과 등 11개 과목
24시간 응급실 위한 절차도 진행 중
오는 9일 임시 운영에 들어가는 양산성모병원(구 웅상중앙병원) 전경. 현재 개원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 웅상중앙병원이 오는 9일 폐업 2년 만에 양산성모병원으로 임시 운영(가 개원)에 들어간다. 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성모병원은 9일 임시 운영을 위해 인력 채용과 의료장비 설치 등 막바지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성모병원은 임시 운영을 거쳐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정식으로 개원한다. 성모병원이 개원하면 2024년 3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지 2년 만에 재개원하는 것이다.
성모병원은 임시 운영 전까지 지난해 7월 경남도로부터 승인 받았던 225병상에 응급의학과,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 7개 과를 포함한 11개 진료 과목에 대한 의료 인력을 모두 채용·개설할 계획이다.
소아청소년과는 평일 오후 9시까지 야간 외래진료까지 제공할 예정이어서 최근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물금읍 한아름병원과 함께 양산지역 소아 의료 공백 문제도 상당수 해결될 전망이다.
특히 성모병원은 정식 개원 전까지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의 숙원인 24시간 응급실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절차도 병행 중이다.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위해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이 필수이다.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 10병상 이상 등 인력·시설기준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성모병원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위한 의료진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모병원은 개원 전까지 의료진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아래 단계인 ‘응급진료소’ 운영도 검토 중이다.
양산시도 지난달 26일 개원을 위해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병원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진료 과목별 준비 현황과 응급의료기관 지정 절차 이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 개원 일정에 더 이상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남은 상황도 점검했다.
웅상출장소 4개 동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었던 웅상중앙병원은 경영난으로 2024년 3월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야간이나 공휴일 중심으로 경증 응급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응급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일부 응급환자들은 부산과 울산 등 원거리 2차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겪었다.
웅상중앙병원이 문을 닫자, 양산시는 병원 인수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웅상보건지소를 보건소로 승격하는 등의 응급 의료 체계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양산시는 지난해 6월 웅상중앙병원이 새 주인을 찾자,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4개 과 5개 팀 규모의 가칭 ‘양산성모병원 개설 지원TF팀’을 구성했다. 지원TF팀은 응급실 전담의 인건비 지원과 주변 도로 개설, 건설폐기물 처리 등 병원 운영 전반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추진 중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성모병원이 개원하면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의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인근 응급실 과밀화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응급 의료 기반 확충을 통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