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튀김·라면은 가끔만 먹기 스마트폰 이용, 하루 2시간 이내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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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

지방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축적된 만성 질환 ‘비만’이라는 단어가 현대인의 삶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세계비만연맹은 매년 3월 4일을 ‘세계 비만의 날’로 정하고,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강 생활 실천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8.1%에 달한다. 같은 자료를 기준으로 2022년~2024년 6~11세 소아 비만 유병률은 13.6%, 12~18세 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5.1%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2015년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 소아 4.9%P(포인트), 청소년 3.6%P 증가한 것으로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도 심각함을 보여준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특히 소아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어린 시절 형성된 생활 습관이 어른이 된 이후의 건강 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을 제정·배포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만예방관리수칙을 살펴보면 아침밥 꼭 먹기, 식사 제때 하기, 채소와 고기·생선·달걀·두부 등 단백질 음식도 골고루 먹기를 권장한다. 식이 조절이 쉽지 않은 어린이의 특징을 고려해서 ‘햄버거·튀김·라면은 가끔만’ 먹도록 유도한다. 또 목이 마르면 먼저 물을 마시고, 단 음료도 참기 어려울 때만 가끔 마시도록 했다.

2024년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아침식사 결식률은 10년 전에 비해 50% 정도 증가했고,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배가량 늘어났다. 또 최근 7일 동안 3회 이상 단맛이 나는 음료를 마신 사람의 비율 조사에서 64.4%의 청소년이 ‘단맛 음료를 마셨다’라고 답했다. 가당 음료는 신체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족한 신체 활동도 비만을 부르는 요인이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이외의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을 조사하니 2024년 기준 주중에는 195.7분, 주말에는 303.8분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만 예방관리수칙에서는 하루에 60분은 밖에서 뛰어놀기 또는 운동하기 등의 중·고강도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 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일어나며,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이용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이도록 지도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은 보호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용으로 나뉘어 있다.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미래 시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다. 전문가들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하여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작은 노력이 아이들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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