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1월 경상흑자 133억 달러…역대 5위
부산항 신감만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에 지난 1월에도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20조 원에 가까운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 6000만 달러(약 19조 7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월간 흑자 규모 기준으로 역대 5위 기록이다. 다만 사상 최대였던 작년 12월(187억 달러)보다는 흑자액이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151억 7000만달러)가 작년 동월(33억 5000만 달러)의 약 4.5 배에 이르며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다만 역시 전월(188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37억 달러 적다.
수출(655억 1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0%나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전년 1월에서 올해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02.5%)·무선통신기기(89.7%)·컴퓨터 주변기기(82.4%)·승용차(19%) 등이 급증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59.9%)·중국(46.8%)·미국(29.4%)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503억 4000만 달러)은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원자재 수입이 0.3% 뒷걸음쳤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반도체제조장비(61.7%)·반도체(22.4%)·정보통신기기(17.9%) 등을 중심으로 21.6% 불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323.7%)·승용차(28.7%) 위주로 27.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23억 5000만 달러)이나 전월(-36억 9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7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월(-14억 달러)보다 확대됐는데, 이는 입국자 수 감소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도 한 달 사이 2억 2000만 달러에서 6억 8000만 달러로 늘었다,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47억 3000만 달러에서 27억 2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축소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4억 달러 이상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56억 3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 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 4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 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6억 9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미국 증시 관련 투자심리 호조 등에 특히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132억 달러)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