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무 4강’ 공천 강조… ‘한국시리즈 경선’에 시끄러운 국힘
민주당, 8일 국회서 공천 대원칙 제시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선 의지 드러내
“기득권 내려놓고 전략공천 안 하겠다”
국민의힘 경선 방식 확정 후 잡음 지속
‘오세훈 서울시장 죽이기’란 반발 나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 대표는 "검찰·사법·언론개혁 완수! 1인 1표제 실현!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정부 성공을 뒷받침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무 4강’ 공천 원칙을 내세우고, 국가균형발전 전략 등을 강조하며 6·3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유사한 경선 방식을 확정했는데, 특정 후보를 찍어내려는 의도 아니냐는 내부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8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주권정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원주권정당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20일까지 공천을 완료하겠다”며 “아마 공천 사상 가장 빠른 공천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4무 공천’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원칙으로 제시했다. 억울한 컷오프, 부격적자, 낙하산, 부정부패 없는 공천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4강 공천’도 또 다른 대원칙으로 꼽았다. 가장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 가장 공정한 당원 주권 공천, 가장 투명한 열린 공천, 가장 빠른 공천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략공천 대신 당원 주도로 후보를 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대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 대표 권한인 전략공천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들은 공정하고 완전한 민주적 경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권리당원 투표 100%,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상무위원 투표 50%로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러한 원칙을 공표하면서 부산시장 후보도 경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 함께 이달 9~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이 맞붙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공천관리위원회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유사한 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현역 자치단체장이 아닌 후보끼리 예비 경선을 치르고, 최종 경선 후보가 현역 단체장과 1대 1로 맞붙는 경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2~3개 전략 지역은 ‘공개 오디션’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 평가단 20%, 국민 여론조사 40%, 당원 조사 40%로 최종 경선 진출자를 가리고, 현역과 1대1 대결에선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를 50%씩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힘을 빼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의원은 지난 5일 SNS로 “인위적인 ‘찍어내기’ 인상을 주는 오디션”이라며 “‘오세훈 제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도 지난 6일 “특정한 후보의 가치를 훼손하고 형평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오 시장 외에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당권파 지원이 예상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불출마를 결정했고, 나경원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부산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의원이 9일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경선이 진행될 전망이다. 주 의원은 8일 SNS를 통해 “청년 이탈,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부산을 다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부산에 진정 필요한 것은 역동적인 리더십, 새로운 통찰, 강한 추진력”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