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경선도 이유라는 이정현 사퇴…전말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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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용 사무총장 “이 위원장, 대구·부산 공천 관련 판단” 발언 파장
공관위 측 “대구 현역 컷오프 놓고 충돌…부산시장은 흥행 우려만”
부산 2인 경선이고 ‘룰 세팅’ 완성돼 공관위 개입 여지 별로 없어
다만 경선 흥행 요소 검토 가능성…“인위적 결론 개입은 역풍 우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이틀 전 갑작스런 사퇴 이유 중 하나로 ‘부산시장 경선’이 거론된 것과 관련, 장동혁 대표의 ‘전권’을 앞세워 복귀한 이 위원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앞서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공관위원장께서 생각하는 방향과 공관위원 간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며 “서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대구·부산 공천 방식과 관련해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판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최대 쟁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신청 지연 문제가 아닌 두 지역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공관위 내 이견이 직접적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부 공관위원들과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공관위 회의에서는 두 지역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9명이 공천을 신청한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두고 공관위원들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중진 용퇴를 언급한 바 있는 이 위원장은 이날 중진 ‘컷오프’ 등 세대교체의 구체적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의원 등 정치 신인들이 경쟁하는 장면이 이 위원장이 바라는 구도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공관위원들은 ‘해당 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우려를 제기했고, 이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부산시장 경선 문제도 일부 언급됐다고 한다. 한 공관위원은 15일 “당시 회의에서 부산시장 경선에 대해 ‘분위기가 좀 안 뜬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다만 부산시장 경선의 경우,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 2인 경선인 데다 ‘룰 세팅’도 끝나 공관위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공관위원도 “경선 흥행에 대한 우려 정도이지, 민감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정 사무총장이 대구 얘기만 하기가 그래서 부산도 함께 논의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이날 장 대표의 전권 약속을 토대로 ‘혁신 공천’을 강조하면서 현역 의원 컷오프 등 자신의 구상을 행동에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흥행 제고를 위한 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흥행을 위한 토론회 횟수나 방식 등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당 지도부나 이 위원장이 인위적으로 공천 결론을 바꾸기 위해 정해진 방식을 뒤흔들려 한다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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