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기술보증기금 차기 수장 인선은 [커버스토리]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선임… “독립성 갖춘 인물을” 여론도
부산 문현금융혁신도시 입주 기관 중 아직 차기 수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한국예탁결제원과 기술보증기금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위쪽은 남구 문현금융혁신도시 BIFC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예탁결제원 사무실. 아래는 기술보증기금 본사 전경. 한국예탁결제원·기술보증기금 제공
부산 문현금융혁신도시 입주 기관 중 아직 차기 수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한국예탁결제원과 기술보증기금의 차기 사장과 이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경우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와 내부 인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술보증기금은 정부 부처 관료가 선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차기 사장 공모를 마감하고, 서류 심사를 진행한 뒤 지난 9일에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공모에는 총 6명이 지원했으며, 금융당국 출신 인사로 이윤수 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부 인사로는 제해문 전 노조위원장과 박철영 전 전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임시 주주총회 의결과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치면 3년 임기의 신임 사장이 공식 취임하게 된다. 통상 이 과정에서는 대통령실 인사 검증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에 총 6명 지원
금융위 출신 이윤수 유력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그동안 예탁결제원 사장은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이 많았다. 유재훈, 이병래, 이명호 전 사장 등이 모두 금융위 출신이다. 다만 이순호 현 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관료 출신이 아닌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위 출신 사장이 많았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번에도 이윤수 전 상임위원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구성됐지만, 최근 마무리된 금융위 조직 개편과 인사 이후 임추위가 본격화된 점도 금융위 출신 인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이 전 상임위원은 금융위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자본시장 정책과 감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정통 금융 관료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예탁결제원이 다시 금융위 출신 사장 체제로 돌아갈지 여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는 예탁결제원 수장을 다시 관료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선임 막바지 단계
중소벤처기업부 후보 추천설
금융권 출신 임명 가능성도
반면 내부에서는 외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논리가 아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사가 기관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부산일보 2월 26일 자 14면 보도)했다. 특히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끌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보증기금 차기 이사장 선임 역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사장 선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공모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들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후보자를 추천하고, 장관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된다.
현재 후보군에 대한 구체적인 하마평은 많지 않고, 정책 금융기관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정부 부처 출신 관료나 금융권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김종호 이사장은 2024년 11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바로 다음 달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고, 이후 대통령 선거 등이 실시돼 임원 추천 절차가 지연되면서 직위를 유지해왔다. 김 이사장은 감사원 출신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차기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기관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관료 출신의 선임 여부가 이번 인선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