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타깃형 일자리 지원 정책으로 ‘청년 유출’ 막는다
제조·관광업 청년에 50억 지원
시 제안 일자리 사무 자율 추진
지난달 10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해운선사 해기사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일자리 사업을 직접 설계하게 된 부산시가 첫 지원 타깃으로 ‘관광업’과 ‘제조업’ 청년 근로자를 선정했다. 중앙정부의 공모에 맞춰 추진하던 기존 일자리 지원을 탈피하고 일부나마 부산이 직접 원하는 방식대로 사업을 기획하게 된 데 따른 조치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은 올해부터 일부 지역 자율계정 방식으로 전환됐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가 일자리 사업 기준을 설계하고 공모하면 지자체가 기준에 맞춰 참여하는 ‘중앙 설계→지역 집행’ 구조였다. 그러나 정부의 지자체 권한 확대 기조에 따라 일부 일자리 사무가 지자체로 이관됐다. 중앙정부가 예산만 지원하고 지자체가 사업을 직접 설계하는 ‘중앙 지원→지역 주도형’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부산시는 그 일환으로 올해 130억 원 규모의 관련 국비 예산 중 40억 원 안팎을 자율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일자리 관련 사업 중 3분의 1 정도를 스스로 기획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산시는 여기에 시비 10억 원을 매칭해 만든 50억 원으로 관광업과 제조업, 양대 분야의 청년 근로자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부산시가 첫 자율 지원사업의 타깃으로 이들 분야를 선정한 건 청년 인력에 대한 수요과 공급의 미스매치가 크기 때문이다.
관광업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세지만,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으로 청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업계 사정이 이렇다보니 근속연수 5년 안팎의 ‘허리 인력’의 공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관광·마이스업 ‘일자리 체질 개선 프로젝트’로 △청년 전문인력 유입 촉진 등(10억 원) △관광마이스업 임금 수준 개선 등(9억 원)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관광업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역시 만성적인 청년 인력난을 겪고 있는 부산의 대표 분야다. 부산 제조업 미충원율은 2021년 한때 13%까지 올라갔으나 지속적인 관리로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 6% 수준까지 낮아졌다.
제조업 분야에서 부산시는 ‘성장동력 강화 프로젝트’를 가동해 근로환경 개선과 기술 인력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 미래수요 양성과 스케일업 기업 육성 등(15억 원) △ 좋은 일터 환경 조성 등(10억 원)을 준비하고 있다.
일자리 사업의 지자체 사무 이양은 지난 2024년 2월 열린 지방시대위원회에서 부산시의 건의로 올해 처음 이뤄졌다. 부산시가 주도한 사무 이양인 만큼 가장 절실한 관광업과 제조업에서 청년 근로자 유출을 막는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다.
부산시 배경아 일자리노동과장은 “관광·마이스와 제조업이라는 부산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청년인재 유입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지원한다”라며 “지역인재가 부산에서 일하고 정착할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생태계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