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우리말에는 시조의 리듬이 있다
21일 부산서 전국시조낭송대회 열려
부산시조시인협회 주최, 전국서 몰려
지난 21일 열린 부산시조시인협회의 ‘제1회 부산시조 전국시조낭송대회’ 모습. 김효정 기자
지난 21일 열린 부산시조시인협회의 ‘제1회 부산시조 전국시조낭송대회’ 모습. 김효정 기자
제1회 시조낭송대회임에도 행사장에 앉을 자리가 부족할만큼 많인 사람이 몰렸다. 김효정 기자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시조 낭송을 집중해 듣고 있는 모습. 김효정 기자
시 낭송 행사는 많지만, 정작 오랜 세월 우리 역사 대대로 이어온 시조는 낭송 행사가 참 드물다. 행사를 열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힘든 사정이 있다는 뜻이다. 부산시조시인협회가 그 힘든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책과 아이들 행사장에서 ‘제1회 전국시조낭송대회’를 열었다. 경기도를 비롯해 경북과 경남, 대구 등 전국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시조 한 수를 읊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부산시조시인협회는 드레스 코드, 낭독 방법 등 그 어떤 형식도 정하지 않았다. 곱게 한복을 입은 참가자도 많았고, 시조 분위기에 맞는 의상을 준비한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집중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올 때, 낭송을 끝낼 때 박수치지 않기로 했다. 배경 음악도, 무대 장치, 조명도 없이 오직 33명의 목소리로만 채운 행사는 한 편의 연극처럼 다가왔고, 관객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집중했다.
담담히 말하는 듯 읊는 시조는 우리말의 리듬과 딱 맞았다. 준비된 좌석은 동나 행사 내내 서 있는 관객, 심지어 문밖에서 듣는 관객들까지 있을 정도로 첫 번째 시조 낭송대회는 성황리에 끝냈다. 올해 시민에게 적극 다가가겠다는 부산시조시인협회의 다음 도전이 궁금해진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