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BTS 26만 과잉 예측' 지적에 "안전 대응은 과도해야"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 공연이 끝난 뒤 관람을 마친 팬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인원을 과잉 예측해 필요 이상으로 시민들을 통제했다는 지적에 대해 23일 "시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과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사태로 인한 테러 위협을 고려해 이번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 대부분 시민은 잘 따라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26만 명이 모일 것을 예측했으나 서울시 추산 4만 8000명이 모이는 데 그친 것에 대해선 "숭례문까지 차면 26만 명이 들어올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21일 열린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무대부터 숭례문 인근까지 인파가 모일 경우 최대 26만 명까지 운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경찰 6700명을 포함한 공무원 1만 여 명이 동원됐으나,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 4만 8000명이 모이는 데 그쳐 행정력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열자 경찰의 통제 하에 팬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공연 전후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포털뉴스 댓글란 등에선 이번 공연과 이에 따른 시민 통제를 두고 '역대급 호들갑'이라고 조롱하는 등 비판 여론이 큰 공감을 얻었다.
공연 당일 광장 주변 31개 게이트를 통과하는 모든 보행자는 공연과 관계 없이 모두 검문검색을 받아야 했고, 경찰이 광화문 예식장 하객 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하객을 대상으로도 검문검색을 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최대 26만 명이 모일 수 있다는 소식에 식품 발주를 대폭 늘린 광화문 인근 편의점도 재고가 남아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한 점주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주문했던 신선식품 90%가 폐기 수순"이라며 "누가 26만 명이 온다고 떠든 것이냐. 손해 보는 사람은 지금 피눈물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별도의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박 청장은 "불편한 측면이 있었음에도 시민들이 잘 협조해주셔서 인파 관리도 아주 잘됐다"며 "높은 시민 의식과 관계 기관과의 원활한 협조로 안전하고 질서 있게 행사가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선 "현재까지 (방 의장에 대한) 추가 조사 일정은 없다"며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