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휴대폰대리점도 입점… 불붙는 퀵커머스 시장
배민·쿠팡, 상품군 넓히기 경쟁
후발 주자 컬리·이마트도 참전
서비스 권역·물류 거점 등 확대
컬리가 23일 서울 서초구에 퀵커머스 전용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컬리나우 서초점을 오픈했다. 컬리 제공
슈퍼마켓, 편의점에 이어 전통주, 휴대폰대리점, 제약사까지 배달 플랫폼에 속속 입점하면서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 판이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 외에 컬리, 이마트까지 퀵커머스 사업을 키우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방배동·반포동·잠원동 권역 대상으로 컬리나우 운영에 들어갔다. 컬리나우는 신선식품, 뷰티상상품, 생활용품 등을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컬리는 현재 상암 DMC, 도곡, 서초에서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나 연내 서비스 권역을 늘리는 것을 계획 중이다.
이마트도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SG닷컴의 바로퀵과의 협업을 늘리는 등 퀵커머스 사업 확대를 공식화한다. 바로퀵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SSG닷컴은 플랫폼을, 이마트는 물류 거점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 80여 곳의 이마트 물류 거점을 2분기 내 9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은 음식배달로 사업을 키웠지만 최근 휴대폰, 전통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배민에 따르면 B마트에 최근 종근당건강과 동아제약이 잇따라 입점하고 건기식 판매에 나섰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국순당이 입점해 국순당 쌀막걸리와 생백세주를 판매 중이다.
쿠팡이츠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을 입점시킨 데 이어 휴대폰대리점, 문구업체, 옷가게 등 동네 자영업자를 흡수하며 퀵커머스 상품군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음식 주문시 대기 시간 동안 장보기를 같이 할 경우 함께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당초 유통업계에서 퀵커머스 사업은 물류, 인건비 탓에 성공 가능성이 낮은 사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현재 즉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4조 4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30년 5조 9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이 시장 규모가 35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16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및 소규모 가구 급증으로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후발 및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혈 경쟁과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