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만나 ‘출마 명분’ 쌓은 김부겸 “30일 입장 밝힐 것”
26일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 회동
민주당 정 대표, 대구시장 출마 거듭 요청
신공항 건설 등 언급, “지원 아까지 않겠다”
김 전 총리 “30일 출마 관련 입장 밝힐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 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며 ‘명분 쌓기’에 나섰다. 민주당에 ‘지역 발전 계획’을 요구한 김 전 총리에게 정 대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출마를 거듭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 국회에서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와 정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대구시장 출마 논의를 위해 회동했다. 정 대표가 지난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정중히 요청한다”며 출마를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총리가 이에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정 대표는 “대구 선거에서 이길 필승 카드는 김부겸 총리님밖에 안 계신다”며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필요하고, 총리님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날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발표한 ‘그냥 해드림 센터’를 언급하며 대구에 전폭적 지원을 아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신공항 건설 등 대구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천명했듯 대구를 로봇 수도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며 “군 공항 문제, 민군통합공항은 대구 시민들의 한결같은 열망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대구 시민들 열망을 받들겠다”며 “대구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대구의 대전환, 대변화를 6.3 지방선거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게 우리 민주당의 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구 출마를) 부탁드리는 게 당대표로서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는 생각도 솔직히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더 큰 가치를 위해 총리님께서 결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당의 요청을 버텨낼 수 있을까, 대구에 갔을 때 시민들께 우리가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뭘까, 무엇을 가지고 얘기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정 대표와 이런저런 말씀을 나눈 다음 제 입장을 최종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요청에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 전 총리는 지역 숙원 사업인 군 공항 문제 해결,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에 맞춘 정책 등을 지도부에 요구했다. 정 대표가 이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출마 명분을 쌓은 정 대표는 조만간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총리는 전날 공개된 영남일보 여론조사(리얼미터 의뢰)에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 1대 1 가상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23일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8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경선 후보 8명 모두에게 우위를 차지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