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원달러 환율 152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을 넘어섰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43분께 1521.1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52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513.4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고, 주간 거래는 6.8원 오른 1515.7원에 마감했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 추가 상승하며 1520원선을 돌파했다. 환율이 152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적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등했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의 지상전 준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까지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위험회피 심리 확산과 맞물려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닫새 연속 오르며 장중 100선을 웃도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역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13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31억 원, 8973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 하락한 5277.30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