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고민” “많이 기울어”… 하정우VS한동훈 ‘빅 매치’ 가시화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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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월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IST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월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IST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빅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회동한 하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 재가만 있다면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한 전 대표 출마는 ‘사실상 부산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말이 친한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수석은 지난 6일 민주당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조승래 사무총장과 회동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보궐선거가 열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하 수석이 출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전 의원 구덕고 6년 후배인 하 수석은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거쳐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 임명됐다.

하 수석은 같은 날 부산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혔다. 지난 6일 YTN 라디오에서 전 의원이 자신을 후임자로 언급한 데 대해 “청와대 참모는 설계도를 잘 만드는 일, 국회는 건물을 잘 짓는 일을 한다”며 “어떤 게 더 중요한가 결정하기 어려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재가만 있다면 출마를 적극 고려하겠단 뜻도 드러냈다. 하 수석은 “결국 인사권자 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구와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사상초, 사상중, 구덕고를 나왔다”며 “제가 태어날 때 사상구는 따로 없었고 북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구에서 나고 자랐고, 북구갑 선거구는 제가 매일 놀던 곳”이라고 했다.

그동안 가족 반대로 출마를 접었다고 알려진 하 수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부인 등이 결사반대를 하진 않았다고 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관련 계획 추진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도 사실상 부산 북갑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친한계 한 의원은 7일 <부산일보>에 “민주당 지역구에서 이기는 건 상징성도 크다”며 “(부산 북갑) 출마로 많이 기울었다”고 했다. 최근 한 전 대표는 부산 구포시장과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SNS에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글도 올렸다. 특히 북갑 여론조사 수치를 잘못 말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 수석과 한 전 대표 대결이 성사되면 부산 선거 분위기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 수석은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전 의원 지지를 받을 수 있고, 한 전 대표는 전국구 인지도를 기반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갑 선거는 부산 6·3 지방선거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북구에서 재선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출마한 상황이다. 그는 7일 <부산일보>에 “지금도 북구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이 등판하면 출마가 거론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다른 지역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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