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떠나는 이유 ‘일자리 부족’만 아니다…구직 정보 비대칭 해소 ‘시급’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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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플랫폼 부산일자리정보망
인지도 낮고 기능 한계도 뚜렷
연봉·복지·후기 등 정보 부족에
외부 사이트 연결 잦아 차별성 없어
“공공 신뢰 기반 정보 고도화 필요”

부산일자리정보망 홈페이지 캡처. 부산일자리정보망 홈페이지 캡처.

부산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배경에는 ‘일자리 부족’뿐 아니라 채용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정보 비대칭 문제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강소기업과 공공기관이 부산에 존재함에도, 구직자에게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구인·구직 간 미스매치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일자리 정보망 플랫폼 역시 인지도 부족과 기능적 한계로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연구원은 이달 ‘부산시 청년 일자리정보망 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함께 우수 강소기업과 공공기관 일자리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시는 이를 해소하고자 2017년부터 온라인 취업 플랫폼 ‘부산일자리정보망(이하 정보망)’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곳곳의 채용 정보와 일자리 정책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인지도 부족으로 청년층의 실제 활용도는 낮은 상황이다. 실제 부산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부산 소재 대학 재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들은 해당 플랫폼을 ‘단순 취업 정보 링크 모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봉이나 복지 등 기업 선택 과정에서 핵심적인 정보가 잘 확인되지 않고, 검색 정확도도 떨어져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부산일보> 취재진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외부 링크를 통해 ‘사람인’과 ‘잡코리아’ 등 민간 채용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망에는 간략한 정보만 언급될 뿐 △근무 조건 △복지 △우대사항을 구체적인 채용 정보를 확인하려면 외부 사이트를 따로 확인해야 했다. 애초에 정보망을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구조였다.


지난해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해운대구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해운대구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플랫폼 이용 환경도 열악했다. 로딩 속도가 상당히 느리고, 마우스를 조금만 올려도 상단 배너가 내려오며 전체 화면을 뒤덮어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검색 효율 역시 매우 낮았다. 정보망에서 ‘중소기업’을 검색하면 ‘2021 부산 청년 일하는 기쁨카드 지원사업 1차 모집’ 등 불필요한 정보가 상단에 뜨는 등 도움 되는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청년 구직자들이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인 △구체적 연봉 △조직 문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등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정보망 공고에는 ‘회사 내규에 따름’과 같은 불투명한 표현이 많고, 현직자의 리뷰와 같은 정보도 부족했다.

부산연구원은 청년들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려면 공적 신뢰를 경쟁력으로 삼아 부산시가 인증한 ‘알짜 기업’ 정보를 체계화해 민간 플랫폼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급여 공개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해 ‘워라밸 체크리스트(정시퇴근, 유연근무 등)’와 ‘성장 가능성 지표’를 제공해 정보의 질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연구원 관계자는 “부산 청년들의 높은 선호도를 반영해 공공기관 채용 정보를 모아 달력 형태로 일원화하고, 면접 경향과 합격자 수기 등 가치가 높은 심화 콘텐츠를 독점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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