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지반 탐사 구역, 구간 전역으로 확대해야”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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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침하 진·출입로만 재포장
전문가들 “시 후속 대책 미흡” 지적
다양한 탐사 방식 병행 목소리도

6일 오전 부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 진출입로 인근 도로. 6일 오전 부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 진출입로 인근 도로.

최근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인근에서 잇따라 지반 침하가 발생(부산일보 4월 7일 자 1면 보도)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대심도 진·출입로 주변만 지반 탐사 구역으로 지정해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부산시는 최근 지반 침하에 따른 지반 탐사 구역을 대심도 진·출입로인 만덕·동래·센텀 IC 외에 대심도 구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7일 밝혔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대심도 본류 구간은 지하 80m 깊이로, 지반 침하가 발생한 대심도 IC 인근과는 떨어져 있어 사고 연관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6일 대심도 진·출입로인 센텀·동래·만덕 IC 일원 3곳에서 2주간 GPR(레이더비파괴검사) 방식으로 지반을 탐사한 뒤 도로를 재포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5일부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와 해운대구 수영강변지하차도에서 7건의 지반 침하가 확인되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반 침하 이후 부산시의 후속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부산과학기술대 정진교 화학공학과 교수는 “GPR 탐사 단일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기비저항, 탄성파 탐사 등 다양한 방식을 동시에 병행해야 효과적”이라며 “점검 범위도 대심도가 지나가는 구간 전체로 넓히고, 1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인접 지역의 지반 침하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약화하는 여름철에 지반 침하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시는 대심도 터널 출입구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냈다가 다시 메우는 과정에서 흙이 단단하게 다져지지 않으면서 땅이 가라앉았다고 분석한다. 부산대 추태호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되메우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땅속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비가 많이 내리면 침하가 일어나기 쉽다”며 “대심도 구간 주변으로는 아파트 건설과 상하수도 등 개별 시설 매립을 위한 굴착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반 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에서도 부산시의 지반 침하 사고 후속 대책을 두고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7개 지역 시민단체로 이뤄진 연대 조직 ‘시민과함께 부산연대’는 7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는 대심도 전 구간의 통행을 즉시 멈추고, 즉각 주변 연약 지반에 대한 전면적이고 투명한 안전 진단부터 실시하라”고 밝혔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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