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점 갈등 상인단체 합의… 자갈치아지매시장 개장 '청신호'
두 상인 단체 간 입점 기준 갈등 봉합
내달 점포 배정 착수해 9~10월 개장
자갈치아지매시장 전경. 부산시 제공.
진행과 파행을 거듭하며 진통을 겪던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립 사업이 두 상인 단체 간 합의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회(이하 상인회)와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시장 입점 대상자 적격성을 둘러싸고 대립해 왔으나(부산일보 1월 27일 자 8면 보도), 최근 합의에 이르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점포 배정에 착수해 오는 9~10월께 자갈치아지매시장을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 입점 대상자 기준을 두고 상인회와 연합회 간 협의가 완료됐다. 앞서 일부 상인들은 입점 대상자 가운데 부적격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에 부산시는 입점기준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준 마련에 나섰다. 이어 기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입점 기준은 두 상인 단체가 논의해 결정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상인회와 연합회는 약 3달 동안 협의를 이어오다 지난 6일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 그간 두 단체는 과거 노점상을 운영한 상인의 동업자를 입점 대상자로 인정할지 등을 두고 의견차가 있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자갈치아지매시장 1단계 건물 125개 점포에는 연합회 소속 상인들이 입주하고, 2단계 건물 90개 점포 가운데 50여 개 점포에는 상인회 소속 상인들이 영업하기로 두 상인회 단체는 합의했다. 확정된 기준에 따라 시는 이달 중 입점 대상자를 결정하고, 다음 달부터 상인 별로 점포 위치를 배정받는 ‘점포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닷물을 끌어오는 장치 등 주요 시설 개선 공사가 오는 8월 마무리되면 자갈치아지매시장은 올해 9~10월께 개장할 전망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립 사업은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조성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아지매시장 일대 부지에 총사업비 235억 원을 들여 현대식 건물 2개를 짓는 내용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이듬해 중구청으로부터 사업을 넘겨받고 상인 단체와 협의를 이어 왔다.
그러나 상인회 측의 끊임없는 개선 요구와 상인 단체 간 갈등 탓에 사업 추진은 순탄하지 않았다. 1·2단계 건물은 각각 2022년과 2024년에 준공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상인회 측이 건물 내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추가 설치 등 설비 확충을 강하게 요구하며 부산시 점포 추첨 설명회에 단체 불참해 사업은 파행에 이르렀다.
이후에는 상인회 측이 건물 사용료가 과도하게 비싸다며 항의해 입점 시기가 재차 미뤄졌다. 그러다 지난 1월에는 일부 상인들이 입점 대상자에 부적격자가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일정이 또 한 번 연기됐다. 그러나 최근 두 상인 단체가 입점 대상자 기준에 협의하면서 입점 대상자를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두 상인 단체는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시장 입점·개장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