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하정우 '통님 설득했다' 말 바꿔…핑계든 선거개입이든 거짓말은 문제"
하 전 수석 "지시가 아니라 제가 설득…억지 논리에 일희일비 안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왼쪽)과 전은수 대변인이 27일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면담이 열리는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에 대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견제를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하정우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북갑에 출마하라고 해야 출마할거고, 아니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했었는데,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출마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 전 수석과 청와대에 묻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게 부산 북갑 출마지시한 것 맞습니까?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글에 단 댓글을 통해 "제가 통님(이재명 대통령)을 설득했고 제 의견에 동의하시고 바로 흔쾌히 수락하셨다"면서 "그래서 어디서든 국익을 위해 힘쓰라 하셨지요. 통님 지시가 아니고 제가 설득한거니 선거 개입이 될 수 없지요. 억지 논리에 일희일비 할 필요없습니다"라고 밝혔다.
하 전 수석의 SNS 글은 앞서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AI 3대 강국을 만드는 데 그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도 쿨하게 보내줬다"는 설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또 하 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이 "큰 결단을 했다. 어디 가서든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해달라"는 격려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새로운 글을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하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라고 하지 않으면 청와대에 남겠다, 나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해오다가, 출마를 발표했다"면서 "그런데 제가 '이 대통령이 출마하라'고 지시했다면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하자, 하 전 수석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통님(이재명 대통령 맞지요?)’을 설득했으니 선거개입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 엑스 계정 화면 갈무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하 전 수석 본인이 출마하고 싶은데도 이재명 대통령 핑계대며 거짓말을 했어도 문제이고,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출마지시를 했음에도 아닌 것처럼 거짓말 하는 것이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 전 대표가 이날 BBS불교방송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하 수석이) 본인이 (출마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시키지 않으면 안 나가겠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한 순간 하 수석의 출마는 이 대통령의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라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리전 성격인 이번 선거를 통해 잘못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실제 민심을 반영하는 기회로 삼겠다. 저는 (하 수석이 출마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 전 수석은 전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하 전 수석,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겨루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